'동성애 혐오' 부추긴 홍문표 "5천년 역사가 송두리째…"

제1야당 공식 회의에서 버젓이 '혐오 선동'

'젠더 폭력'의 개념을 몰라 구설에 올랐던 홍준표 대표가 이끄는 자유한국당에서 이번엔 동성애 혐오 발언이 나왔다.

21일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서 홍문표 사무총장은 "(정부가) 동성연애를 찬성하고 나아가 동성혼도 (찬성)하게 된다면 남성은 남성끼리 결혼해도 괜찮고 여성은 여성끼리 결혼해도 괜찮다"며 "이것은 국가의 5000년 역사의 기본이 송두리째 무너지는 행위"라며 동성애 혐오발언을 했다.

홍 사무총장은 발언 중 '동성혼'을 '동성동본'으로 잘못 말해 참석자들 일부가 '동성동본이 아니라 동성혼'이라고 정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제1야당의 회의에서 나온 동성애 혐오 발언을 듣던 참석자들은 대부분 고개를 끄덕였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이나라 사무국장은 홍 사무총장의 발언에 대해 "자괴감이 든다"면서 "국회의원의 혐오 발언은 국회라는 공적 논의의 장에 '혐오'가 하나의 의견의 하나처럼 받아들여지는 효과가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그는 "한국당이 소수자 혐오 특히 성소수자와 동성애자 혐오를 부추기는 말로 혐오 선동을 한다"며 "혐오는 '성소수자 때려 죽여야 된다', '동성애자 감옥에 보내야한다' 같은 말 뿐만 아니라 '동성애가 비정상'이라는 발화를 통해 (그것이) 어떤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말한다"고 비판했다.

덧붙여 이 사무국장은 해외의 동성혼 합법화 사례를 예로 들며 한국의 변화 가능성을 말했다. "대만도 동성혼 법제화가 목전에 와있고 호주도 마찬가지고 재작년 미국도 동성혼이 합법화됐다"면서 "다른 국가들의 제도적인 진보적 변화와 성과는 한국도 변화할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7일 호주 연방 하원은 동성결혼을 허용하는 내용의 결혼법 수정안을 전체 의원 150명 중 146명의 찬성으로 가결시켜 세계에서 26번째로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나라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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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프레시안 박정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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