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런궈창(任國强) 국방부 대변인은 20일 발표한 미국의 국가안보전략 보고서와 관련한 담화에서 "미국 정부는 중국의 국방 현대화 건설을 과대 포장하고, 중국의 군사력 발전 의도를 의심하고 있다"며 "평화와 발전이라는 시대적 흐름과 중미 관계의 발전에 역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런 대변인은 "중국은 시종 세계 평화의 건설자이자 글로벌 발전의 기여자, 국제 질서의 수호자였고 평화 발전의 길을 걷고 있다"면서 "중국군은 각국 군대와 군사 교류‧협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가능한 범위 내에서 더 많은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이 세계 평화를 위해 중요한 기여를 하고 있다는 것은 국제사회가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다. 어떤 국가든 어떤 보고서든 사실을 왜곡하고 비방하는 것은 헛수고일 뿐"이라며 미국이 중국군에 대해 왜곡된 시각을 가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런 대변인은 "중국은 독립적이고 자주적인 화평 외교 정책, 국제적인 정의를 견지하며 남의 내정에 간섭하는 것에 반대한다"며 "중국은 방어적인 국방 정책과 적극적인 방어 전략을 구사하며, 이는 어느 나라에도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군대가 강력해지는 것은 평화적 역량이 강해지는 것일뿐만 아니라 세계의 평화와 안정, 번영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런 대변인은 "중미 양국의 협력은 올바른 선택"이라며 "우리는 냉전적 사고를 극복하고 두 나라가 더 많은 대화를 나누고, 세계적인 평화와 안정‧번영을 도모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9일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 역시 미국이 고의적으로 중국의 전략 의도를 왜곡하고 있다면서 "냉전적 사고와 제로섬 게임 등 구시대적인 관점을 버리지 못한다면 손해를 볼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중국과 함께 미국이 '수정주의 세력'으로 규정한 러시아 역시 미국의 보고서가 제국주의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러시아 대통령실인 크렘린궁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19일 "미국은 일극제체 포기를 거부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냉전 직후 미국이 초강대국으로 군림했지만 이후 중국과 러시아, 인도 등의 부상으로 세계 질서가 다극 체제로 변화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이를 받아들이고 있지 않다는 점을 꼬집은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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