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에 '다스 누구 것' 물으니 "나한테 물어볼 건 아냐"

"이제 갈등과 분열을 뛰어넘자" 동문서답?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국민들이 다스가 누구 것이냐고 묻고 있다'는 질문에 답변을 회피했다. 긍정도 시인도 하지 않은 셈이다.

이 전 대통령은 18일 저녁 강남 소재 한 식당에서 구(舊)친이계 인사들과 송년 모임을 가지기 전 취재진이 '국민들이 많이 궁금해하는 것이 다스 누구 거냐고 묻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 한 말씀 해달라'고 질문하자 "그건 나한테 물어볼 거는 아니지 않습니까"라고 답했다.

이 전 대통령은 취재진을 향해 "한 해를 보내면서 우리 국민이 나라 안팎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많은 걱정을 하고 계신 것 같다. 대한민국은 사실 그렇게 작은 나라가 아니다. 경제적으로 11위의 경제 대국"이라며 "나 자신도 어쩌면 국격이라든가, 국익이라는 측면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께 내년 한 해에는 좀 더 좋은 일만 많았으면 좋겠다"며 "이제 갈등, 분열을 뛰어넘어 국민이 편안한 마음으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좋은 한 해가 됐으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최근 이 전 대통령을 겨냥한 '적폐 청산 수사'와 관련한 심경을 밝힌 것으로 해석됐다.

'분열'이 아니라 '통합'으로 가자는 것이다.

이날 송년 모임은 이 전 대통령의 생일을 하루 앞두고 이뤄졌다. 이 전 대통령은 매년 19일을 기점으로 생일, 김윤옥 여사와 결혼 기념일, 2007년 대선 당선일 등 '3중 겹경사'를 축하하는 의미에서 이른바 '트리플 데이' 행사로 자신들의 측근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날 이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송년 모임에는 이재오 전 의원, 김효재 전 정무수석, 이동관 전 홍보수석 등과 함께 자유한국당 정진석, 나경원, 권성동, 장제원, 이만희 의원 등과 바른정당 정병국 의원 등 구 친이계 인사들 4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명박을 구속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는 시위대와 마주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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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선

프레시안 이명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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