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 '50대 여성 살해' 피의자 70대 동거남 검거

금전 문제로 다투다 동거녀 칼로 찔러…범행 현장에서 DNA 확보

동거녀에게서 빌린 금전 문제로 다투다 미리 준비한 흉기로 동거녀를 살해한 7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이 모(71)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씨는 지난 2일 부산 해운대구 반송동 김 모(55) 씨의 집에서 미리 준비한 커터칼로 김 씨의 목을 3차례 이상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4시 30분쯤 반송동의 한 4층짜리 다세대 주택 건물에서 "세입자가 며칠 전부터 연락이 되질 않고 집에서 심한 악취가 난다"는 신고가 접수돼 해당 집 안을 수색하던 중 김 씨의 변사체를 발견했다.

김 씨의 시신 옆에서 발견된 흉기의 포장 등을 토대로 행방불명된 동거남 이 씨를 유력 용의자로 판단해 흉기의 구입처를 추적한 결과 이 씨가 범행에 사용된 흉기를 사는 장면을 확보했다. 범행 현장에서 확보된 피 묻은 의류에는 이 씨의 DNA도 발견했다.

경찰은 이 씨와 최종 통화했던 지인으로부터 범행 이후 2차례에 걸쳐 이 씨를 만나 피 묻은 의류를 받아서 버려줬다는 진술을 확보해 현장 주변을 집중 수색해 반송동의 한 여관에서 은신 중이던 이 씨를 긴급체포 했다.

부산지검 동부지청은 이날 이 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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