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에 걸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식 방한 일정이 시작된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7일 오후 평택 주한미군 기지 '캠프 험프리스'를 방문했다.
이날 정오 께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을, 첫 방문지인 캠프 험프리스에서 직접 맞이하기 위한 방문이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캠프 험프리스에서 주한미군을 격려하고 한미 당국으로부터 안보 브리핑을 받고 한미 장병들과 오찬을 함께 하는 것으로 국빈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미 육군 해외기지 가운데 최대 규모인 캠프 험프리스는 건설 비용의 92%에 해당하는 약 9조 원을 우리 정부가 부담했다. 양국이 트럼프 대통령 방한 일정의 시작점으로 캠프 험프리스를 택한 까닭은 한미 동맹과 우리 정부의 방위비 기여도를 강조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캠프 험프리스 방문 결과 브리핑을 통해 "캠프 험프리스 방문은 규모 면에서 세계 최대이자 시설, 배치 등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인 해외 미군기지가 건설되고 있는 곳에서 주한미군 기지 이전 사업의 차질업는 진행을 점검하고 단단한 한미동맹과 철통같은 공조체제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지난 7월 미 8군사령부가 캠프 험프리스로 이전을 완료한 이후 대한민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동행 방문 함으로써 포괄적 동맹 뛰어넘어 위대한 동맹으로 발전한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박 대변인은 "북핵 및 미사일 위협 등에 대한 미국의 대한 방위공약을 재확인하며 주한 미군의 안정적 주둔 여건 보장을 위한 우리 정부의 기여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어 토마스 밴달 미 8군사령관으로부터 기지 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은 뒤 "북핵과 미사일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 연합 방위력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한 시점에 평택 기지는 한미 연합방위력의 중심"이라고 말했다.
이에 밴달 사령관은 "오늘은 양국 대통령이 사상 처음으로 함께 평택 기지를 방문한 역사적 날"이라며 "평택 기지는 한미동맹을 향한 영원한 헌신의 상징이자 보석 같은 곳"이라고 했다. 또한 "107억 달러에 달하는 기지 건설 비용의 92%를 부담해준 한국과 한국국민들에게 감사함을 표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도 항공 투어를 통해 빈센트 브룩스 사령관으로부터 똑같은 보고 받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방한을 통해 위대한 한국과 한국 국민의 기여를 자세히 알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어 캠프 험프리스 장병들을 상대로 한 마무리 발언에서 "역사적인 날이다. 저는 이 자리에 계신 한미 장병들 , 특히 미국의 장병 여러분들께 각별한 감사와 격려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며 "어려울 때 진정한 친구 알 수 있다고 한다. 여러분들은 대한민국이 가장 어려울 때 함께 피흘린 진정한 친구"라고 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은 우리 한미 동맹의 아주 든든한 초석이고 한미동맹의 미래"라며 "함께 우리 한반도, 나아가 동북아 평화와 번영을 만들어가자"고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공식 환영식에 참석한 후 문 대통령과 취임 후 세 번째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양국 정상은 이어 공동기자회견 및 질의응답 시간을 가진 후 국빈 만찬을 갖는다.
방한 직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훌륭한 신사'인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려고 한국으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우린 모든 것을 해결할 것"이라고 적었다. 북핵 문제와 한미 FTA 등 각종 현안을 다루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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