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퍼즐' 중기벤처부 장관에 홍종학 지명

'벤처 아이콘' 대신 경제학자 출신 정치인 낙점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홍종학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홍 후보자를 "이론과 실전을 겸비한 경제 전문가"라며 "새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바탕으로 중소기업 벤처 중심의 건강한 경제 생태계를 만들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또한 "초대 중기벤처부 장관으로서 대기업 중심의 경제구조를 중소벤처기업 중심으로 전환하고, 공정거래 질서 확립과 대중소기업간 협력으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홍 후보자는 진보적 경제학자로, 경제정의실천연합 정책위원장을 역임했으며 민주당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 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지난 대선에선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부본부장을 맡아 대선 승리에 일조했다. 민주당 내부 경선에선 문재인 캠프 정책본부장을 맡았다.

이처럼 홍 후보자가 대선 때부터 경제 정책 수립에 관여해 문재인 정부의 정책에 대한 이해도는 높다는 평가이지만, 벤처 중심의 기업생태계 조성을 실현하기 위해 신설된 중기벤처부 장관에 걸맞는 전문성을 갖췄는지는 미지수다.

당초 청와대는 초대 중기벤처부 장관에 "한국 벤처의 아이콘을 찾아 모시겠다"며 상징적인 벤처 기업인을 두루 물색했다. 그러나 벤처기업 출신 후보자들의 경우 인사청문회에 대한 부담과 주식 백지신탁 조항이 걸림돌로 작용해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변인은 "벤처 쪽의 현장 전문가 혹은 전문성을 갖춘 사람을 찾으려 노력했고, 인사 검증을 했는데 본인 고사가 가장 많았고 청문회 통과 부담 등이 많이 작용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문 대통령이 지난 8월 24일 지명했던 박성진 후보자는 창조과학 신봉 논란 등으로 9월 15일 자진사퇴했다. 이후에도 청와대는 마땅한 장관 후보자를 찾지 못했으며, 문 대통령은 결국 경제학자 출신 정치인인 홍 후보자를 지명한 것으로 보인다.

홍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장관으로 정식 임명되면, 새 정부 조각 작업이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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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구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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