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노무현, 부부싸움 끝에 혼자남아 스스로 목숨끊어" 주장

MB 블랙리스트 관련 박원순 시장의 "정치 보복"에 반발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과 관련해 "부부싸움 끝에 권양숙 씨가 가출"하고 그 후에 "노 전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주장, 논란이 일고 있다.

정 의원은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MB 블랙리스트와 관련한 박 시장의 라디오 인터뷰를 "궤변"이라며 노무현 전 대통령은 "부부싸움 끝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노무현의 자살이 이명박 때문이란 말인가"라며 "노 대통령 부인 권양숙 씨와 아들이 박연차 씨로부터 수백만 불 금품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뒤 부부싸움 끝에 권 씨는 가출을 하고 그날 밤 혼자 남은 노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 이것이 이명박 대통령 책임이란 말인가"라고 했다.

이어 그는 "한을 풀겠다고 지금 이 난장을 벌이는 것인가"라며 "적폐청산 내걸고 정치 보복의 헌 칼 휘두르는 망나니 굿판을 즉각 중단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 시장은 같은 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최대 정치 보복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가한 것"이라며 노 전 대통령을 죽음에 이르게 한 원인 제공자로 이 전 대통령을 지목했다.

앞서 박 시장은 MB 블랙리스트(박원순 제압 문건)과 관련해 이명박 전 대통령 등 11명을 고소·고발했다. 검찰은 공안2부(진재선 부장검사)에 사건을 배당, 수사에 착수했다.

더불어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아방궁' 발언으로 생전에 노무현 (전) 대통령을 그렇게 괴롭히더니 정진석 의원까지 파렴치한의 대열에 합세했다"며 "이명박 (전) 대통령 정무수석 출신인 정진석 의원의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부관참시는 정치인 이전에 사람으로서 가져야 할 기초적 예의조차 없는 최악의 막말과 망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형언할 수 없는 최악의 말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정진석 의원은 정치적, 법적, 도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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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선

프레시안 이명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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