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5촌 살인사건이 재수사된다.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22일 경찰은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광수대)에 해당 사건을 배당해 재수사에 착수했다.
앞서 김정훈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지난 18일 기자간담회에서 "사건이 서울청으로 내려오면 광수대에 배당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청 광수대는 통상 세간이 관심이 쏠리는 큰 사건을 주로 맡는다. 최근에는 남경필 경기도지사 아들의 마약 투약 사건을 수사했다.
이번 재수사에서 경찰은 해당 살인사건에 ‘제3의 인물’이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 등을 중점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제3의 인물이 진범일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은 유족 등 이번 사건 관계자들이 줄곧 제기한 의혹의 핵심이다.
박 전 대통령 5촌 살인사건은 지난 2011년 9월 박용철 씨와 그의 사촌형 박용수 씨가 북한산 자락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사건이다. 당시 경찰은 박용수 씨가 박용철 씨를 살해한 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결론냈다.
하지만 박용철 씨가 건장한 반면, 박용수 씨는 체격이 왜소하고 평소 행실을 미뤄봤을 때 살인사건을 저지를 인물이 아니었다는 점 등의 의혹이 제기됐다. 두 시신의 체내에서 두 사람이 평소 복용한 적 없는 졸피뎀과 디아제팜 등 약물 성분이 발견됐다는 점도 의문으로 남았다.
이들이 사망할 당시 박 전 대통령과 동생들 사이에서는 육영재단 운영권을 둘러싼 갈등이 고조됐다.
이 때문에 박용철 씨 유족은 지난 15일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하며 사건 재수사를 요청했다. 당시 유가족은 살인청부업자 등 제3의 인물이 두 사람을 살해했을 가능성을 알아봐 달라고 경찰에 촉구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