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돌출 발언' 송영무 국방장관에 "엄중 주의"

文정부 외교안보 정책 방향과 반대 발언 일삼아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문정인 대통령통일외교안보특보를 원색 비난한 데 대해 청와대가 엄중한 주의 조치를 취했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19일 "청와대는 송영무 장관의 국회 국방위원회 발언과 관련, 국무위원으로서 적절하지 않은 표현과 조율되지 않은 발언으로 정책적 혼선을 야기한 점을 들어 엄중 주의 조치했다"고 했다.

송 장관은 전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문정인 교수는 제가 입각하기 전에 한두 번 뵌 적이 있었지만 자유분방한 사람이기 때문에 상대할 사람이 아니구나(라고 생각했다)"며 "학자 입장에서 떠드는 느낌이지 안보 특보로 생각되지는 않아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관련 기사 : 송영무 "문정인, 학자 입장서 떠들어 개탄" 원색 비난)

또한 정부의 800만달러 규모 대북 인도적 지원계획에 관해선 "지원시기는 굉장히 늦추고 조절할 예정이라고"고 말해 통일부가 송 장관의 발언을 부인하는 일이 빚어지기도 했다.

송 장관은 그동안 문재인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 방향과 동떨어진 입장을 피력해 물의를 빚어왔다.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총회 참석 차 미국을 방문 중인 와중에도 청와대가 송 장관에게 주의 조치를 취하고 이를 공개한 이유는 이 같은 송 장관의 잦은 '돌출 발언' 때문으로 보인다.

송 장관은 앞서 지난 8월 말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과 만나 전술핵 배치 문제를 거론한 이후 국회에 나와 "전술핵 재배치라는 대안도 깊이 검토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로 인해 논란이 커지자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전술핵을 재배치해야 한다는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부인하기까지 했다.

반면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정부 외교안보라인의 '자중지란'을 공격하며 문정인 특보를 비판의 타깃으로 삼았다.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문 특보의 친북적이고 낭만적인 외교안보관에 원인이 있다"며 "이런 사람을 대통령 곁에 두고 수시로 자문을 구하는 것 자체가 대화와 제재, 냉탕과 온탕을 오락가락하는 갈팡질팡 외교"라고 주장했다.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도 "문 특보의 발언은 정말 납득하기 어렵고 한심한 수준"이라며 "정부 내 외교안보팀 사이에서도 엇박자를 조장하고 있다"고 가세했다.

한편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송 장관에 대한 청와대의 주의 조치에 대해 "향후 유념해 나가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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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구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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