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김황식, 국회가 인준하면 최초의 전남 출신 총리"

연이은 '군 면제' 총리…"군대 가려 해도 도저히 갈 수 없어"

청와대가 김황식 감사원장의 국무총리 후보 지명을 공식 발표했다. 임태희 대통령 실장은 16일 오후 "이명박 대통령께서 국무총리 후보자로 김황식 감사원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임 실장은 "국회의 동의를 거쳐 임명될 경우 전남 출신 첫 대한민국 국무총리가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임태희 실장, 2년 전 청문회 의혹 직접 설명

임 실장은 "그간 검증 작접을 진행한 여러 후보 중 여러가지 사정을 감안해 대통령이 김 후보라로 결정한 것"이라면서 "더욱 엄격해진 국회의 인사청문회를 감안해 2년 전 감사원장 청문회 당시 제기됐던 문제를 중심으로 본인의 소명으로 별도 자료를 작성했다"고 말했다.

임 실장은 △대학원 재학 자녀 학비(700만 원) 부당 소득공제 △ 누나 두 명에게 차용한 2억 원의 증여 여부 △군 면제 사유 등 지난 2008년 감사원장 인사청문회에서 제기됐던 문제에 대한 김 후보자의 해명을 직접 설명하기도 했다.

임 실장은 "감사원장 직위 등으로 인해 김 후보자는 총리직 제의를 수차례 거절했다"면서 "하지만 공정한 사회로의 지향과 정부의 정책기조에 철저한 자기관리 등이 가장 부합하는 점을 고려해 대통령께서 직접 총리 후보자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개선된 인사검증 과정에 따라 200개의 자기검증서, 내부 면담 과정 등을 통해 최종 후보로 확정됐다는 점을 다시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이미 예고했던 '내부 청문회'에 대해 청와대 측은 "오늘 오전에 대통령실장과 주요 수석, 관련 비서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상당 시간 동안 진행했다"고 답했다. 이같이 번갯불에 콩구워먹듯 진행된 절차의 실효성 여부에 대해선 의문이 남는다.

이날 청와대는 김 후보자의 내정 이유에 대해 "38년간 공직생활을 하는 동안 청렴성과 도덕성을 바탕으로 성실성을 인정받아 공직사회에 귀감이 됨은 물론, 국민의 신망도 동시에 받고 있는 훌륭한 분으로서 공정한 사회를 통하여 기회균등의 헌법정신을 구현할 국무총리 적임자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군대 가려고 해도 갈 수가 없었다"

청와대는 또 "감사원장 부임 후에는 효과적인 직무감찰 활동과 내실 있는 회계감사를 통하여 공직자의 복무기강과 정부의 회계질서를 확립하고, 공기업의 방만한 경영실태를 집중 점검하여 공공기관 선진화의 기틀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물론 인사청문회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일이지만 김 후보자에 대해선 도덕적 흠결에 대한 우려는 아직 적은 편이다. 하지만 김 후보자가 법원 행정관료-대법관-감사원장을 거치는 동안 국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보긴 어렵다.

같은 길을 걸었던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는 '대쪽 판사', '칼날 감사원장'으로 성가를 높였었지만 김황식 감사원장 재임기 감사원에 대해선 오히려 비판의 목소리가 높은 편이다.

한편 '대통령도 군 면제인데 또 총리가 군 면제인 것이 국민 감정에 거스르지 않겠냐'는 질문에 임 실장은 "김 후보자가 고사를 하실 때 군 면제 부분이 부담이 되지 않겠냐는 생각으로 계속 고사를 하셨다"고 답했다.

그는 또 "그런데 군대를 갔어도 사법고시 합격 후라 장교로 가는 것인데, 그 당시 신체검사 기준으로 도저히 군 입대자로 갈 수 없는 조건이었다. 병무청을 통해 그 당시 기준을 다 확인했다"고 답했다.

임 실장은 "이것이 국무총리의 직책을 수행하지 못할 결정적 사유가 된다고 보진 않았다"면서 "의도적으로 회피한 것이 아니라 가려고 해도 갈 수 없었던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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