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강' 오명 벗은 울산 태화강…"20년 노력 결실 맺어"

오·폐수로 오염된 강에서 연어·수달 사는 생태계 보고로 탈바꿈

울산 각종 환경지표서 상승세, 오존과 미세먼지 해결 남아…


각종 오·폐수로 인해 '죽음의 강'으로 불리던 울산 태화강이 살아나면서 울산시가 환경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광역시 승격 20주년을 맞은 울산시는 분야별 대표적인 환경지표를 분석한 결과 울산이 공해도시에서 생태환경도시로 바뀌고 있다고 31일 발표했다.

울산시는 광역시 승격 당시인 지난 1997년 인구 100만의 산업도시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태화강이 각종 오·폐수로 생명력을 잃어가고 각종 공단에서 악취를 내뿜는 등 환경이 크게 훼손됐다.

태화강의 경우 과거 물고기 수만 마리가 떼죽음을 당하는 '죽음의 강'으로 불리며 공업용수로도 사용하지 못하는 오염된 강이었고 철새도 더 이상 찾지 않는 강이었다.

▲ 태화강 대공원 전경. ⓒ울산시

하지만 이번 환경분석결과 태화강은 수질을 판정하는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이 지난 1997년 5등급(10ppm)에서 2017년 1등급(1.2ppm)으로 맑아졌다.

이 같은 태화강의 변화는 울산시가 20년간 태화강 살리기 등 분야별 다양한 환경정책을 추진에 의한 것으로 분석된다.

울산시는 지난 2005년부터 '태화강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하수관거 정비와 퇴적오니 준설, 수중·수변 정화사업 등 27개 사업에 총 6584억 원을 투입했다.

그 결과 태화강이 깨끗해지면서 그동안 사라졌던 연어와 황어, 은어가 돌아오고 수달과 같은 천연기념물이 서식하는 등 생태환경이 회복됐다.

1996년에는 어류 32종, 조류 86종, 포유류 16종, 양서·파충류 22종에서 현재는 어류 73종, 조류 146종, 포유류 23종, 양서·파충류 30종 등 900여 종의 동·식물이 서식하는 생태계 보고로 탈바꿈했다.

현재는 태화강 대공원이 2013년에 '대한민국 20대 생태관광지'에 선정되는 등 전국에서 이름난 생태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이외에도 대기오염물질 중 아황산가스(SO2)와 일산화탄소(CO)의 농도는 1997년 대비 각각 63%(97년 0.019ppm → 16년 0.007ppm), 44%(97년 0.9ppm → 16년 0.5ppm) 줄었다.

1인당 공원 조성면적은 11배(97년 1.09㎡ → 16년 11.09㎡) 증가했고 하수도보급률과 생활폐기물 재활용률도 각각 2배 가량(97년 47.9% → 16년 99%, 97년 28.6% → 16년 52.7%) 늘었다.

하지만 증가추세인 오존 (97년 0.015ppm → 16년 0.027ppm)과 답보상태에 있는 미세먼지 (97년 43㎍/㎥ → 16년 43㎍/㎥) 농도의 저감 문제는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환경정책과 차정한 주무관은 "광역시 승격 이후 환경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은 분야별 환경정책을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추진한 행정과 민간단체, 기업 등 전 지역 구성원이 한마음 한뜻으로 일궈낸 결과"라며 "아직 미세먼지에 대해서 해결할 사항이 많지만 대기오염 문제를 체계적으로 해결하고 선진국 수준으로 대기질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시는 미세먼지, 오존, 악취 등 시민들의 체감환경 개선을 위해 우리 시 대기배출원의 70%를 차지하는 기업체 오염물질 저감과 생활 속 눈높이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 저감을 위한 친환경자동차 보급사업을 대폭 확충하고 화학사고로부터 안전한 울산 건설과 자원순환 활성화에도 환경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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