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교통체증'에 골머리 앓는 부산송도해수욕장

해상 케이블카 설치 후 관광객 대폭 증가... 대책 시급해

개발에만 치중한 관할 구청 '쓰레기.주차대란' 전혀 고려하지 않은 듯 보여...

6월 초부터 시작된 무더위는 수많은 관광객들을 연일 해수욕장으로 불러 모으기 시작했다. 부산지역 해수욕장 부동의 관광객 수 1위는 해운대해수욕장이다. 그러나 최근 송도해수욕장이 케이블카와 스카이워크 열풍을 타고 인기몰이를 시작했다.


지난 6월 1일부터 개장한 송도해수욕장은 한 달 동안 64만여 명이 방문해 해운대해수욕장 87만여 명에 이어 두번 째로 많은 관광객들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29년 만에 복원된 해상케이블카와 바다 위를 걷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스카이워크의 인기로 인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허나 늘어난 관광객 수 만큼 쓰레기 무단 투기와 불법주차문제 등이 송도해수욕장의 새로운 골칫거리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 지난 22일 송도해수욕장 인근에 버려진 쓰레기. 이른 저녁부터 늦은 새벽까지 관광객들과 지역 주민들이 버린 쓰레기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프레시안(홍민지)

지난 22일 송도해수욕장은 더위를 피해 찾아온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송도해상케이블카는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 1시간여까지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로 호황을 누렸다.

거북섬의 스카이워크는 유명세가 날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이날은 흔히 '검은점으로 가득 차 있다'고 할 만큼 많은 인파들로 인해 발 디딜 틈도 없을 정도였다.

그러나 송도해수욕장을 찾는 관광객들의 수가 늘어나면서 쓰레기 무단 투기와 갖가지 생활 쓰레기들이 날이 갈수록 증가하자 서구청 청소담당자들은 해수욕장이 '쓰레기 무법지대'가 되진 않을까 골머리를 앓고 있다.

송도해수욕장을 담당하고 있는 김무수 환경미화원(50)은 "바닷가를 찾는 사람들을 위해 쓰레기 거치대를 설치했지만 무단으로 버려지는 쓰레기들이 많다"며 "분리수거도 잘 되지 않고 가정에서 무단 투기를 하는 경우도 많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서구청 청소행정과 조선돈 청소총괄팀장(55)은 "11곳에 쓰레기 거치대를 설치했지만 분리수거가 잘 안 된다"며 "평일에 2t, 주말에는 3t 정도로 흔히 거치대가 넘칠 정도로 쓰레기가 나온다. 축제기간인 8월에는 쓰레기양이 더 많아진다"고 설명했다.

다가올 휴가 기간과 함께 8월 축제 기간이 되면 송도해수욕장을 찾는 관광객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쓰레기 무단 투기에 대한 대처가 적극 요구된다.


또 지하철이 연결되지 않은 송도해수욕장의 경우 관광객 대부분이 자가용을 이용해 찾아온다. 이는 극심한 교통체증과 주차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 지난 6월 20일 운행을 시작한 부산 송도해수욕장 해상케이블카. ⓒ프레시안(박호경)

특히 송도해상케이블카의 경우 하루 평균 평일 3000여 명, 주말 8000여 명의 이용객이 몰리고 있지만 주변에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은 1000여 대에 불과해 송도해수욕장 인근에 주차난과 교통체증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지역주민들의 불만도 끊이질 않고 있다.


송도해수욕장 인근 한 아파트에 살고 있는 주민 A모(30.여) 씨는 "여름만 되면 송도해수욕장을 찾는 관광객 때문에 차량정체와 주차난이 심각해진다"며 "케이블카 개통 이후에는 주말마다 지옥이 펼쳐진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송도해상케이블카 측은 "추가 주차공간 확대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는 정도의 형식적인 대답만 반복할 뿐 명확한 대안은 제시하지 못했다. 관광객들이 몰리는 오는 8월까지도 송도해수욕장의 주차난과 교통체증은 더욱 심해 질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이같은 쓰레기 무단 투기와 교통체증 등은 매년 부산지역 해수욕장에서 심각한 문제로 제기돼 왔지만 개선되는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해수욕장을 찾는 관광객들의 인식도 중요하겠으나 관할 구청과 부산시는 지역민들 입장도 고려하는 해결 방법을 제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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