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미국과 세컨더리 보이콧 협의 중"

"대북 원유 공급 중단, 美 입장과 안보리 결의 차이 있을 수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북한과 거래하는 제3국 기업들을 일괄적으로 제재하는 이른바 '세컨더리 보이콧'에 대해 미국과 긴밀하게 공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 장관은 10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현안 보고에 참석한 자리에서 세컨더리 보이콧에 대한 윤상현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문에 "미국 측과 협의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미국 측은 유엔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든 일방(독자) 제재든 (북한에) 경제적 제재를 최대한으로 가한다는 입장을 가지고 안보리 협상에 임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 장관은 "안보리 협상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다면 (미국은) 일방적 제재도 적극 검토할 것으로 생각된다"며 "그 부분에 있어 저희와도 긴밀히 공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컨더리 보이콧이 발동될 경우 중국 기업들이 주요 타깃이 되기 때문에, 중국과 관계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에 강 장관은 "(미국이 이야기하는 세컨더리 보이콧의) 기본 방향은 북한과 거래하는 특정 국가가 아니라 북한과 거래에 초점을 둔 기업이나 개인"이라고 답했다.

이와 함께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를 비롯해 미국 측에서 제기되고 있는 대북 원유 공급 중단과 관련, 강 장관은 "미국 대사 입장과 안보리 결의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방안임을 시사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일 베를린에서 가진 독일 쾨르버 재단 초청 연설에서 "군사분계선에서 적대 행위를 상호 중단하자"고 북한에 제안한 것과 관련,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겠다는 것이냐는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문에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구체적으로 특정한 사항을 정해서 제안한 것은 아니고 군사분계선에서의 적대 행위 등을 포괄적으로 논의해 보자는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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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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