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한 방송은 이 전 최고위원의 휴대전화에 남아있는 이 씨와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이 대화는 국민의당이 관련 의혹을 공개한 기자회견 사흘 뒤인 5월 8일에 이뤄졌다.
공개된 대화를 보면 이 씨는 이 전 최고위원에게 "사실대로 모든 걸 말하면 국민의당은 망하는 거라고 하셔서 아무 말도 못하겠어요", "지금이라도 밝히고 사과드리는 것이 낫지 않을까 백번도 넘게 생각하는데 안된다 하시니 미치겠어요" 등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후 이 전 최고위원은 다른 SNS로 이 씨에게 "사실대로라면 무엇을 말하는 거지?"라고 묻자, 이씨는 "개인 간에 가볍게 나눈 대화 중 일부일 뿐이지 증언이나 폭로가 아니라는 거요. 그게 사실이고."라고 다소 모호하게 대답한다. 조작했다는 사실까지 털어놓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전 최고위원은 이 씨의 제보 조작 사실을 이 씨가 자백한 이후인 지난 24일 처음 알았다고 일관되게 진술하고 있는데, 이날 추가 공개된 대화로 이 전 최고위원이 지난 24일보다 훨씬 먼저 증언의 신빙성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눈치챘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 대화는 국민의당이 전날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공개한 두 사람의 대화에는 포함되지 않았던 내용이다.
국민의당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이 씨의 단독범행임을 주장하면서 그 근거로 두 사람 대화의 지난 4월 22일부터 기자회견(5월5일) 다음날인 5월 6일까지 분량을 공개해 일각에서 8일자 대화를 일부러 누락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나왔다.
하지만 이와 관련, 국민의당은 일부러 8일자 대화를 공개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전날 기자간담회를 연 이용주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추가 자료를 요구하는 과정이 나오는 부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5월 6일자 대화까지만 받았고, 8일자 대화는 가지고 있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8일자 메시지를 보지는 못했지만, 이 씨 자백 이후인 지난 25일 저녁 두 사람을 만났을 때 이 씨가 기자회견 후에는 이 전 최고위원이 허위제보 사실을 알았을 수도 있다면서 관련 메시지를 보냈었다는 말은 들었다"라고 전했다.
국민의당은 해당 대화로 이 전 최고위원이 최근이 아닌, 이 대화가 이뤄진 5월 8일에는 조작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이는 결국 검찰이 수사해야 한다고 공을 넘겼다.
이 의원은 "이 전 최고위원은 이 씨가 해당 메시지를 보낸 의도를 아직도 이해하지 못했다고 말하고, 이 씨는 메시지를 보낸 이유에 대해 횡설수설했다"면서 "해당 대화에는 의문이 남긴 하지만 이는 검찰이 확인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 사건 진상조사단장 김관영 의원은 "검찰은 이 대화를 이 전 최고위원이 적어도 5월 8일에는 조작사실을 알았을 정황으로 생각할 것"이라면서 "이 전 최고위원은 당시 메시지의 뜻을 이해하지 못했고 지금도 최근 조작 사실을 알았다고 주장하는 만큼 이 부분은 검찰 수사로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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