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은 26일 문재인 정부 인사 첫 단추인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는 총리로서 '부적격'하다는 의견을 내며 청문회 결과 보고서 채택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문재인 대통령이 5대 비리(병역 면탈· 부동산 투기·탈세·위장 전입·논문 표절)가 있는 사람은 고위공직자로 임명하지 않겠다고 한 공약을 강조하며, 공직 후보자들의 위장 전입 문제가 계속 불거지는 것에 대해 문 대통령이 직접 해명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 총리 후보자를 상대로 지난 24~25일 인사 청문회를 진행한 인사청문회 특별위원들 중 각당 간사 4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만나 오후에 있을 청문 경과 보고서 채택을 두고 논의를 진행했다.
회의를 마친 후 자유한국당 간사인 경대수 의원은 기자들을 만나 "우리로서는 청문회 결과 보고서를 채택하기 어렵다"며 "이번 청문회에서 가장 기준이 된 게 대통령이 공약한 5대 비리에 해당되는 사람은 고위공직자로 임명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교사인 이 후보자의 부인이 1989년 위장 전입을 통해 근무지 이동을 시도했었던 만큼, 문 대통령 공약이 깨졌으므로 이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 결과 보고서를 순순히 채택해줄 수 없단 뜻이다.
경 간사는 "국정사안이 시급해서 그걸 지적만 하고 넘어가는 게 어떠냐는 의견도 있었는데 김상조, 강경화 후보자도 위장전입이 나타났다"며 "이것에 관해 대통령이 가부를 말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있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국당의 보고서 채택 불가 주장으로 이날 오전 청문특위 간사 회동은 결론을 내지 못하고 마무리됐다. 이들은 오후 2시에 재차 회의를 열어 청문 보고서 통과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다.
한국당이 당장은 청와대·여당과의 기싸움을 위해 이 후보자 채택 불가 입장을 내고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이 후보자 인준안이 오는 29일 열릴 국회 본회의를 무난히 통과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은 이날 오전 불교방송(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 한 인터뷰에서 "이 후보자가 청문회를 훌륭하게 통과 하지는 못했다 하더라도 처음부터 발목 잡기식으로 갈 수 없는 것 아니냐는 판단도 든다"며 "제가 볼 때는 무난하진 않겠지만 통과는 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정두언 전 의원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한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높고 국민적 인기가 높은데 첫번째 인사에서 (야당이) 발목을 잡는 것은 역풍이 불 우려가 굉장히 크다"며 "무난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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