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위기' 최대 고비…중국 "긴장 행동 말라"

트럼프-시진핑, 트럼프-아베 통화…미중일 삼각 압박

오는 25일 북한 인민군 창건일 85주년을 맞아 북한이 핵 실험이나 미사일 발사 등 군사적 행동을 취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 미국의 항공모함인 칼빈슨호가 한반도 인근 해역으로 진출하면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중국은 모든 관련국들에 자제를 촉구했다.

24일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북한이 25일 핵실험을 실행한다면 중국은 어떤 입장을 보이겠느냐는 질문에 "가정적인 질문에는 답하지 않지만, 우리 원칙을 말하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겅솽 대변인은 현재 한반도 정세가 복잡하고 민감하다면서 "우리는 유관국들이 냉정과 자제를 유지하고 정세를 긴장시키는 행동을 하지 말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안을 언급하며 "북한의 핵 미사일 활용과 관련된 명확한 금지가 명시돼 있다"고 밝혀 북한의 핵 실험이나 미사일 발사에 대한 경고성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겅솽 대변인은 북핵 문제 해결과 관련한 일본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일본은 6자회담의 구성원"이라면서 "일본이 한반도 핵 문제를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통화한 것과 관련, 겅솽 대변인은 양국 정상이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면서 "양국이 소통을 유지하고 공통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것은 양국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도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양 정상 통화에) 놀랄 이유가 없다. 아주 정상적인 일"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공영방송 CCTV는 지난 12일 이후 2주도 채 되지 않아 다시 이뤄진 이번 통화에서 시 주석이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행위에 대해 반대한다면서도 "유관국은 자제를 유지하고 한반도의 긴장을 높이는 일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마라리고 리조트에서 좋은 회담을 했다. 중국 인민에 대한 존경심이 가득하다"고 말했다면서 "미중 양국은 중대한 의제에 대해 소통과 조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전화통화를 하며 북핵 문제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아베 총리는 통화 이후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와 북한의 도발적인 행동을 자제하도록 요구하자는데 의견을 일치했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 일본이 북핵을 두고 공조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과연 북한이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태양절 때 새로운 탄도미사일을 보여주는 것으로 메시지를 전달한 북한이 탄도 미사일 발사를 감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북한이 대외적인 상황을 고려하기 보다는 자체적으로 짜여진 일정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핵을 두고 협상을 벌인다고 해도 현재로써는 북한이 원하는 성과를 내기가 어렵기 때문에 태양절이나 인민군 창건일과 같은 계기성 군사 행위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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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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