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전 대표는 "통합 정부를 구성해 목전에 다가온 국가 위기를 극복해보겠다는 대선 후보로서의 제 노력은 오늘로 멈추겠다"면서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지난 5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지 일주일 만이다. (☞관련 기사 : 김종인, 3년 임기 대통령 출마…"피할 수 없는 사명감")
김종인 전 대표는 "저의 호소는 늦었고 국민의 마음을 얻기에는 힘이 부족했다"면서 "그러나 통합 정부 구성을 통해서만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저의 생각은 역량 있는 후보가 앞장서 실현해 국민을 편안하게 해드릴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도 김종인 전 대표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비판하고, 사실상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게 힘을 실어줬다. 김 전 대표는 "국민들께서는 지난 15년 간 이 나라를 패권적으로 운영해온 소수의 책임자들을 제외하곤 모두 힘을 합치라는 명령을 하고 계신다. 그런 국민의 마음이 반영된 여론이 조성돼가고 있는 점은 다행이라고 여긴다"고 말했다.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정부 15년을 싸잡아 '나라를 패권적으로 운영해온 소수의 책임자'들이 있다고 발언함으로써 문재인 후보를 비판한 것이다.
김종인 전 대표는 "이 땅에 다시는 제왕적 대통령제가 만든 비극이 없도록 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있는 후보를 지도자로 선택해야 우리의 미래가 있다. 이 통합 정부의 과업을 수행할 수 있는 후보가 새 대통령이 되어야 나라를 구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전날에는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도 대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대선 출마를 고려하던 정운찬 전 총리는 문재인, 안철수 후보 양측에 모두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 사람의 '후보 단일화', 혹은 '통합 정부' 구상이 물건너간 셈이다.
정 전 총리 측 관계자는 "문 후보가 정 전 총리에게 전화를 하는 등 접촉한 것은 사실이다. 안철수 후보 쪽도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현재까지는 결정된 바 없다. 후보 등록일 이전 입장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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