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14년 전 盧 사돈 음주 사고 은폐 논란

<문화일보>, 사고 관련 靑보고 문건 사본 입수 보도

지난 2003년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노 전 대통령 사돈(아들 건호 씨 장인) 배병렬 씨의 음주 교통사고 전모를 사고 당일 파악했던 정황을 보여주는 문건을 <문화일보>가 5일 보도했다. 당시 민정수석은 현재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다.

배 씨의 음주 뺑소니 논란은 지난 2006년 불거졌으나, 당시 청와대는 음주 사고 사실을 사전에 몰랐고 사건 무마에 개입하지도 않았다고 밝혔던 터라 사건 은폐 의혹이 일고 있다.

<문화일보>가 최근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일했던 A 씨를 통해 확보해 보도한 배 씨 사고 관련 청와대 보고 문건 사본 '사돈 배병렬, 음주교통사고 야기'의 작성 기관은 '민정수석실, 민정 1비서실'이고 작성일자는 '2003년 4월 24일' 사고 당일이다.

문건에서는 "사돈 배병렬은 2003년 4월 24일 음주 만취된 상태에서 자신의 소유차량(SM5)을 몰고 귀가하다 19:10경 김해 진례면 신월리 용전마을 입구에서 (임모 씨 소유의) 엘란트라 승용차와 정면 충돌하였는 바"라고 기재돼 있다.

이어 "배 이사는 '내가 누군데 감히 이러느냐? OOO과 내가 어떻게 되는지 아느냐' 등 고성을 지르며…'등과 같이 배 씨가 소란을 부린 내용도 포함돼 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당시 이 사고는 배 씨에 대한 음주 측정 없이 단순 물피 사고(접촉 사고)로 처리됐으며, 배 씨는 2006년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벌금 200만 원에 약식 기소됐다. 문건을 제보한 A 씨는 해당 문건이 당시 민정수석실에서 대통령 친인척을 담당한 경찰 출신 김 모씨가 작성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 사건은 2006년 2월 피해자인 임 당시 경사가 "청와대 민정수석실 오 국장(행정관)이 '이번에 진급시켜 줄 테니 없던 일로 하자'고 했다"고 언론에 제보하며 논란이 됐다.

문재인 당시 민정수석은 "경찰청 본청 감사 결과 사실 관계가 임 씨의 주장과 다른 것으로 결론이 난 것으로 안다"며 "오 국장이 (임 경사를 만나러) 부산에 갔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렇게 말했을 리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시 청와대 김만수 대변인도 "2003년 4월 24일 단순 접촉사고가 난 뒤 두 사람 사이에 합의서가 작성됐으나 임 씨(경사)가 이후 배 씨의 신분을 알고 승진과 돈을 요구했던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임 씨가 자신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두 차례에 걸쳐 청와대에 민원을 제기해 민정수석실 직원 (오모 행정관)이 부산에서 임 씨를 만난 일은 있으나 황당한 요구를 했다"고도 밝혔었다.

이 문건과 관련해 문 후보 측은 <문화일보>에 "당시 민정수석실에서 근무했던 사람들의 전언에 따르면 그런 내용의 문서가 작성됐을 개연성은 있으나 워낙 많은 보고가 이뤄졌기 때문에 그런 내용이 민정수석에게까지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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