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대표는 28일 서울 모처에서 민주당 최운열·최명길 의원, 국민의당 주승용·김동철 의원 등 양당 소속 비문성향 의원 10명 가량과 조찬회동을 했다.
회동에서는 '문재인 대세론'이 입증된 민주당 호남경선과 '안철수 압승행진'이 이어지고 있는 국민의당 경선결과에 대한 평가와 함께 비문연대를 어떤 식으로 추진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견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표의 이 같은 행보는 민주당 경선판이 사실상 문 전 대표 쪽으로 기운 것으로 보고 '비문(비문재인) 연대'를 구체화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는 다음달 15일 대통령 후보등록 전에 비문 진영이 단일대오를 형성하지 못한다면 '판 흔들기'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인식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민의당에선 안철수 전 대표가 자강론을 앞세워 독자 레이스에 나설 것이 확실한 데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도 셈법이 엇갈려 김 전 대표로서도 고민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김 전 대표가 비문연대 추진을 명분으로 독자적으로 출마할지도 관심사다.
실제 이날 회동에서는 일부 의원들은 김 전 대표의 출마 문제를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구도에서 '비문 연대'의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과 함께 김 전 대표의 출마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는 참석자들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표는 의원들의 의견을 경청했고, 출마 등과 관련한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김 전 대표는 회동 뒤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나의 행보에 대해 관심을 가질 것이 뭐가 있느냐"면서 "지금 뭐라고 이야기할 수 없다"라고 말을 아꼈다.
이번 주말 출마선언을 한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선 "누가 쓸데없는 소리를 한마디 한 것 같다"라면서 부인했다.
향후 대선판도에 대해 묻자 "두고 봐야 알지 단언적으로 이야기할 수가 없다"면서 "내가 지각없이 행동할 수가 없잖나. 판단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정해질 것이다. 그 때가 보기로 하자"라고 말했다.
당초 김 전 대표가 민주당 호남경선의 결과를 본 뒤 대권도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세월호가 인양되는 시점이라는 점까지 고려할 때 '결행'의 시기가 늦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오후에는 방한한 일본 민주당의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전 간사장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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