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두환 논란'에도 호남에선 되레 상승

문재인 35%, 안희정 17%, 안철수 12.5%, 이재명 10.5%, 홍준표 9.1%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지지율이 '전두환 표창장' 논란으로 주춤한 반면, 안희정 충남지사의 지지율은 3주째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호남 지지율은 오히려 올랐다.

매일경제(MBN) 의뢰로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가 23일 발표한 3월 4주차 주중 집계를 보면, 문재인 전 대표의 지지율은 35.0%로 지난 주보다 1.6%포인트 떨어졌고, 안희정 지사의 지지율은 17.0%로 지난 주보다 1.4%포인트 올랐다. 그 뒤를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12.5%(0.5%포인트↑), 이재명 성남시장 10.5%(0.3%포인트↓), 홍준표 경남도지사 9.1%(0.7%포인트↓) 등이 이었다.

문재인 전 대표의 지지율은 '전두환 표창' 논란이 벌어졌던 지난 20, 21일에는 하락했지만, '네거티브 논란'으로 역공을 펼쳤던 22일에는 반등했다. 특히 호남 지지율은 44.8%를 기록해 지난 주보다 7.7%포인트나 오르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두환 표창' 논란에 대해 호남에서 개의치 않는다는 신호를 보낸 셈이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3주째 오름세를 유지하며 문재인 전 대표와 격차를 18.0%포인트로 좁혔다. 안희정 지사에 대한 지지율은 안희정 캠프가 '전두환 표창' 논란을 제기했던 20일, 21일에는 17.1%, 18.1%로 올랐으나, 문재인 전 대표에게 '네거티브 역공'을 받은 22일에는 15.9%로 떨어졌다. 안 지사에 대한 호남 지지율은 16.4%로 지난 주보다 1.3%포인트 올랐다는 점도 눈에 띈다.

'전두환 표창' 논란의 최대 피해자는 이재명 성남시장이었다. 이재명 시장의 호남 지지율은 15.4%에서 8.1%로 7.3%포인트나 떨어졌다. 문재인-안희정 예비 후보가 논쟁을 벌이는 동안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해 지지율 변동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내 경선 선거인단 신청자 가운데 이재명 시장의 지지율 변동이 있었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

이번 조사부터 새로 포함된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은 지지율 5.2%를 기록해 6위권에 진입하는 기염을 토했다. 김진태 의원은 대구 경북(10.1%), 자유한국당 지지층(26.7%), 보수층(14.8%)에서 지지를 받았다. 이 여파로 홍준표 경남도지사에 대한 지지율이 지난 주보다 0.7%포인트 떨어진 9.1%를 기록했다.

그밖에 지난주 대비 1.4%포인트 지지율이 내린 정의당 심상정 대표(2.5%)와 1.3%포인트 내린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2.5%), 0.7%포인트 오른 손학규 전 의원(2.5%)이 공동 7위를 기록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0.6%포인트 내린 1.0%였다.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50.2%(0.2%포인트↑), 국민의당 14.4%(2.4%포인트↑), 자유한국당 14.1%(2.5%포인트↑), 정의당 5.0%(1.0%포인트↓), 바른정당 4.6%(0.2%포인트↓) 순이었다.

한편, 리얼미터가 기독교방송(CBS) <김현정의 뉴스쇼> 의뢰로 지난 22일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 수사에 찬성하는 여론은 72.3%에 달했고, 반대하는 여론은 25.1%에 그쳤다. 찬성 여론은 지난 10일 탄핵 인용 직후(69.4%)보다 2.9%포인트 늘었다.

지지정당별로는 민주당 지지층(찬성 94.2% vs 반대 4.2%)과 정의당 지지층(92.6% vs 7.4%)에서 찬성 의견이 90%대였고, 이어 국민의당 지지층(71.3% vs 23.0%), 바른정당 지지층(58.6% vs 41.4%) 순이었다. 반면 자유한국당 지지층(찬성 6.0% vs 반대 90.0%)에서는 반대 의견이 90%였고, 무당층(43.0% vs 51.9%)에서도 반대 의견이 우세했다.

리얼미터 3월 4주차 주중 집계는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간 전국 유권자 153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방법은 무선(90%)·유선(10%) 임의걸기(RDD) 전화 면접·자동 응답 혼용방식으로 이뤄졌고, 응답률은 8.2%(1만8621명 통화 시도 중 1531명 응답 완료)였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2.5%포인트다.

기독교방송 의뢰 조사는 22일 전국 유권자 5753명 가운데 513명이 응답을 완료해서 8.9%의 응답률을 나타냈다. 조사 방법은 무선(21%) 전화면접 및 무선(69%)·유선(10%) 자동응답 혼용, 무선전화(90%)와 유선전화(10%) 병행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4.3%포인트다.

두 조사에 대한 통계 보정은 2017년 1월 말 행정자치부 주민 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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