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헌재 승복 선언해야" 90.2%

"헌재 잘했다" 86.2%, "朴 구속해야" 72.6%…사드 관련은 팽팽

헌법재판소에 의해 파면당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헌재 결정에 대해 승복하고 검찰 수사에 협조해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 다수인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따르면, 이 기관이 자체 실시한 긴급 조사에서 박 전 대통령의 향후 행보에 대해 물은 결과 '승복 선언을 하고 검찰 수사에 협조해야 한다'는 의견이 90.2%로 압도적 다수를 형성했다. 반면 '헌재에 불복하고 검찰 수사를 거부하는 등 법적·정치적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은 겨우 6.6%에 불과했다.

헌재의 파면 결정에 대한 평가 항목에서는 '잘했다'는 의견이 86.2%였고, '잘못된 결정'이라는 응답은 12.8%에 그쳤다. 20대부터 40대까지는 '잘했다'는 의견이 90%를 상회했고, 특히 20대는 96.9%, 30대는 96.4%라는 높은 수치가 나왔다. 60대에서는 '잘했다'가 67.8%로, 타 연령층에 비해 낮긴 했지만 응답자의 2/3 이상 다수는 유지했다.

'헌재 결정에 대해 승복하느냐'는 질문에는 '승복한다'가 89.7%, '불복한다'가 9.3%로 나타났다. 50대(84.5%)와 60세 이상(75.9%)에서도 '승복' 의견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향후 수사 방법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구속 수사해야 한다'는 응답이 72.7%,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불구속 수사해야 한다'는 응답이 26.4%였다.

한편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에 대해서는 '차기 정부로 넘겨야 한다'는 의견이 47.4%, '이번 정부가 서둘러 배치해야 한다'는 의견이 38.2%로 나타났다.

대선 관련 조사는 여타 기관 조사나, 이 기관의 이전 조사와 비교해 큰 변화가 없었다. 다자 대결 구도에서는 문재인 33.2%, 안희정 15.9%, 황교안 11.0%, 안철수 10.9%, 이재명 9.3%, 홍준표 3.2%, 유승민 1.3%, 남경필 0.3% 등이었다.

선호도가 아닌 '당선 가능성' 조사에서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7.5%로 타 후보들을 압도했고, 문 전 대표 다음은 안희정 7.6%, 황교안 5.6%, 안철수 2.5%, 이재명 1.8%, 홍준표 1.4% 등이었다.

4자 가상 대결 조사에서는 문재인 44.8%, 황교안 15.2%, 안철수 14.6%, 유승민 4.6%라는 결과가 나왔다. 가상 3자 대결 구도에서는 문재인 44.7%, 안철수 20.0%, 황교안 15.5%로 조사됐다.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40.8%, 국민의당 8.9%, 자유한국당 6.8%, 바른정당 5.4%, 정의당 3.7% 등이었다.

이 조사는 KSOI 자체 조사로, 전국 유권자 1028명을 대상으로 10~11일 이틀간 유무선 전화 면접 조사 방식으로 실시됐다. 응답률 등 상세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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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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