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자 사망·할복·폭행...박근혜는 즐기고 있나?

탄핵 인용에 탄핵 반대측 과격 양상... 사망 2명, 할복 시도도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선고된 뒤 탄핵 반대 세력이 과격 시위 양상을 보이며 사상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취재진, 경찰 등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물론, 자해 행위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오후 3시 기준 탄핵 반대 시위 참가자 가운데 사망자 2명을 포함 병원에 후송된 시민은 최소 4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박 전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탄핵 반대를 외치는 집회 참가자가 사망한 상황인데, 아무런 메시지도 내지 않고 있다. 탄핵 결정에 불복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온다. 사망자와 부상자가 속출하는데 '자제' 요청조차 하지 않고 있다.

'친박 시위대'의 집회가 격렬해지는 것을 그냥 지켜보고 있는 셈이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아직도 대통령의 역할이 남아 있다고 믿는다"며 "진심으로 승복을 말씀해 주시고 화해와 통합을 말씀해 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지만, 들은척도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 측은 "오늘 메시지를 내지 않는다"고 청와대 출입기자단에 알려왔다.

지지자 사망, 할복...박근혜는 즐기고 있나?

이날 탄핵 반대 시위에 참가한 김모(72) 씨는 오후 1시께 헌재 인근 안국역 사거리에서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인근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졌다. 발견 당시 김 씨는 머리를 다쳐 출혈이 심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는 병원에서 심폐소생술(CPR)을 받았으나 오후 1시 50분께 숨졌다.

또 다른 김모(60) 씨는 안국역에서 의식 불명 상태로 발견돼 급히 강북삼성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사망했다.

경찰은 두 사람의 정확한 사망 경위를 확인중이다.

같은 집회에 참석한 50대 남성은 할복을 시도하기도 했다. 이 남성은 오후 1시 50분께 안국역 사거리에서 자신의 배를 흉기로 찔렀다. 현장에서 경찰에 발견된 이 남성은 현재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 기자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탄핵 반대 측 시위 참가자(가운데 손 든 이). ⓒ프레시안(최형락)

기자들 집단 폭행당해...쇠파이프도 등장

탄핵 반대 측이 경찰 차벽을 미는 등 일부 과격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취재진을 폭행하고 카메라 등 장비를 훼손하는 등 취재 방해 행위를 한 사실도 확인됐다.

<교도통신>은 10일 "한국 서울의 헌법재판소 근처에서 대통령에서 파면 당한 박근혜 씨 지지자로 보이는 복수의 남성들이 취재하던 교도통신의 한국인 남성 카메라 기자(53)에게 집단으로 폭행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남성들은 취재진을 향해 쇠파이프를 던지거나 집단으로 폭행을 가했다. 카메라 기재도 파손됐다"며 "카메라 기자는 머리에 부상을 입었지만 의식은 있다"고 전했다.

사진가 정운 씨는 "갑자기 이유도 없이 일방적으로 10여 명에게 카메라를 뺏기고 집단 린치를 당했다"고 했다. 그는 "멱살 잡아 넘어뜨리고 옷을 뜯고 넘어뜨리더니 뭔가로 때리기 시작하고 발로 걷어차기 시작해서 머리를 많이 맞았다"며 폭행 당시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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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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