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상승세 멈칫? 文 32.4%, 安 19.2%, 黃 11.6%

'선의' 논란 여파…안철수·이재명, 두 자릿수 회복

차기 대선 관련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상승 돌풍을 이어가던 안희정 충남지사가 최근 4주 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이른바 '선한 의지' 발언의 여파라는 풀이가 나온다.

23일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이 기관이 MBN 등 의뢰로 지난 20~22일 사흘 간 실시한 대선 주자 선호도 조사 결과는 문재인 32.4%, 안희정 19.2%, 황교안 11.6% 등으로 나왔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앞선 조사와 거의 차이가 없었던 반면, 안 지사는 오차 범위(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 내이기는 했지만 지난 4주 간의 상승세를 뒤로 하고 1.2%포인트 하락했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선의 논란' 때문"이라고 분석하며 "지난주 금요일(17일) 22%가량까지 올랐었는데 이번 주 월~수요일 계속 빠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일 21.2%, 21일 19.8%, 22일 18.6%로, 17일 대비 3%포인트가량 빠진 것"이라고 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 기간 연장 요청에 대해 사실상 거부 반응을 보이고 있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도 3.2%포인트 하락했다.

4위부터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대표 10.5%, 이재명 성남시장 10.1%로 조사됐다. 이 시장 다음은 유승민·홍준표(3.3%), 남경필(1.8%), 손학규(1.7%), 심상정(1.1%) 등이었다.

안 지사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는 사이, 안철수 전 대표와 이재명 시장이 각각 1.7~2.0%포인트 상승하며 지지율 두 자릿수를 회복한 것이 눈에 띈다. 이택수 대표는 "두 분의 행보도 중요하지만 '반사 이익'적 측면도 있는 것 같다"며 "안희정·황교안이 빠지면서 보수·중도표가 안 전 대표에게, 진보 표가 이재명 쪽으로 빠졌다"고 분석했다.

5자 대결 경쟁력, 문재인>안희정 역전

한편 각 정당이 1인씩 후보를 내는 상황을 상정한 가상 5자 대결 조사에서는, 민주당 후보로 문재인 전 대표가 나설 경우 43.2%의 지지를 받아 한국당 황교안 18.4%, 국민의당 안철수 17.4%, 바른정당 유승민 4.2%, 정의당 심상정 2.0% 등에 크게 앞서는 결과가 나왔다.

민주당 후보로 안희정 지사를 넣었을 때는 안희정 38.2%, 황교안 18.3%, 안철수 16.6%, 유승민 5.8%, 심상정 4.7%로 집계됐다. 이 조사는 리얼미터가 CBS 라디오 의뢰로 지난 20~21일간 시행했다.

이택수 대표는 "(안 지사가 민주당 후보가 됐을 때) 문재인을 후보로 상정했을 때보다는 5%포인트가량 낮은 수치를 보였다"며 "지난주와는 조금 온도차가 있다. 저희(리얼미터)뿐 아니라 다른 조사기관들도 안희정 후보가 더 확장성, 대여 경쟁력이 있었는데 이번 주 들어서는 갑자기 온도차가 생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선의' 발언 때문에 지지층이 일부 다른 후보 쪽으로 이탈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문 전 대표 대신 안 전 지사를 넣었을 때, 황교안·안철수 (가상)후보의 지지율은 변함이 없거나 오히려 하락한 반면, 유승민·심상정 후보는 상승했다.

다자 대결(20~22일치) 조사와 같이 시행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민주당 45.4%, 자유한국당 13.4%, 국민의당 12.2%, 바른정당 6.3%, 정의당 4.7% 등으로 이전 조사와 대체로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리얼미터-MBN의 20~22일치 조사 및 리얼미터-CBS의 20~21일치 조사(5자 가상 대결) 모두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서 응답률 등 상세 사항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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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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