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쏘고 김정남 암살, 그래도 문재인·안희정은 ↑

'북풍' 뉴스 도배해도 안희정 상승하고, 황교안 추락하고

2월 12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 2월 15일 김정남 피살. 지난 한주간 보수언론은 물론, 거의 모든 언론 지면은 '북한 뉴스'로 도배되다시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 변수'는 없었다. 국민일보와 한국 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주말(17~18일) 전국 성인 1013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 후보 여론조사를 실시해 20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는 지지율에 큰 변화가 없거나 상승세를 이어간 반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오히려 하락세로 돌아섰다.

문재인 전 대표는 31.9%로 선두를 지켰고, 안희정 지사는 23.3%로 2위를 기록했다. 안 지사는 문 전 대표와지지율 격차를 8.6%포인트로 좁혔다. 오차범위(±3.1%포인트) 밖이지만 안 지사의 상승세는 눈에 띄는 부분이다.

이어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12.8%, 이재명 성남시장 9.6%,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 7.6%,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3.0%, 남경필 경기지사 1.2% 순이었다.

같은 기관이 지난 5일 발표한 조사에 비해 안 지사는 8%포인트 상승한 반면, 황 권한대행은 3.2%포인트 하락했다. 문재인, 이재명, 안철수, 유승민, 남경필 등은 지지율 변화가 1%포인트 이하였다.

민주당 후보로 문 전 대표가 본선에 나가든 안 지사가 본선에 나가든 3자 대결에서 두 후보는 다른 후보들을 압도했다. 문재인-안철수-유승민 3자 대결 문재인 47.6%, 안철수 18.7%, 유승민 12.6%로 나타났고, 문재인-안철수-황교안 3자 대결은 문재인 49.4%, 황교안 20.3%, 안철수 15.5%로 나타났다.

안희정-황교안-안철수 3자 대결은 안희정 51.4%, 황교안 19.4%, 안철수 17.2%로 나타났고, 안희정-안철수-유승민 3자 대결은 안희정 55.3%, 안철수 17.3%, 유승민 12.0%로 나타났다.

지지 후보와 상관 없이 당선 가능성에서 문 전 대표는 60.6%를 기록했고, 안 지사는 17.2%를 기록했다.

지난주는 '북한발 소식'이 홍수를 이루던 때였다. 12일 일요일에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정치권 내에서는 '사드 배치 논란'이 일었다. 또 지난 15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 형인 김정남이 피살되면서 '북한 정권이 무슨 짓을 벌일지 모른다'는 여론이 보수 언론과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반대를 외치는 극우 세력을 중심으로 크게 일었다.

그러나 이는 주말새 대선 후보 지지율에 전혀 영향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후 "상응한 응징을 하겠다"는 등 강경 발언을 내놓았던 황교안 권한대행의 지지율은 오히려 하락세를 보였다.

헌재의 탄핵 심판 시기와 관련해서는 '3월 13일 이전에 결정해야 한다'는 답변이 78.1%를 기록했고, '3월 13일 이후에 결정해도 된다'는 답변은 16.6%에 불과했다.

특별검사팀의 수사 기간 연장 여부엔 70.9%가 '연장해야 한다'고 답했고, 연장 반대는 24.2%에 불과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유무선 전화조사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5.7%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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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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