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명이 장난친다고 국민의 선택이 왜곡되지는 않을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19대 대선 경선후보인 안희정 충남지사는 19일 경남 김해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역선택’ 논란에 대한 입장을 이같이 밝혔다.
최근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등 보수단체를 중심으로 민주당 경선 선거인단 모집에 참여해 문재인 전 대표를 떨어뜨리자는 움직임이 논란이 되고 있다.
또, 안 지사의 지지율이 처음으로 20%대에 진입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역선택’ 최대수혜자가 될 것이라는 추측들마저 난무하고 있다.
안 지사와 캠프 측은 이같은 상황을 의식한 듯 “만약 역선택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다면 용어 선택을 경선방해 행위라고 해야 할 것”이라며 “지지율을 가지고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것에 대응하는 길은 민심을 믿고 국민과 함께 나의 길을 나대로 걸어가는 것. 그것이 안희정의 길”이라고 밝혔다.
경남·부산·울산지역 지지자 6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김해체육관에서 열린 이날 토크콘서트 ‘경상도가 확 디비진다’에서 안 지사는 인사말을 통해 “대한민국의 낡은 역사를 뛰어넘기 위해서는 깨어 있는 시민의 힘이 필요하다”며 “나라의 미래를 새롭게 만들기 위해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되고, 대통령이 되기 위해 이렇게 나섰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안 지사는 대연정 논란을 의식한 듯 “저의 제안은 선거공학적인 것이 아니다. 대한민국 70년 헌정사를 보면서 낡고 잘못된 것을 새롭게 바꾸고자 하는 노력으로 이해해 달라”며 “헌법과 민주주의 역사가 풀어내지 못한 많은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 안희정의 도전”이라고 역설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회상도 잊지 않았다. 안 지사는 “대통령께서 퇴임하신 뒤 내가 출판기념회를 한다니까 동영상을 찍어 보내셨는데, 눈물을 보내셨다”며 “그 눈물이 내게 주신, 내가 받은 퇴직금이었다”고 말했다.
청년실업과 일자리 문제에 대해서는 수도권 중심으로 중앙집권화된 패권질서를 바꿔야 한다고 생각을 밝혔다. 안 지사는 “모든 것이 ‘인서울’(in seoul)로 향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며 “수도권과 지역의 균형적인 발전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안 지사는 마지막 인사말을 통해 “김대중과 노무현의 역사를 잘 지켜봤던 국민들이 보니까 안희정이 물건이다 싶어 이렇게 사랑해주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기도하는 마음으로 혼신을 다해서 경선과 대선에 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안 지사의 지지율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며 22%를 기록했다. 한국갤럽이 발표한 지난 17일 지지율 결과에 따르면 문재인 전 대표의 33%와 11%p 차이로 뒤를 바짝 뒤쫓고 있다.
이 같은 안 지사의 지지율 상승은 다각도로 해석되고 있다. 반기문 전 총장의 불출마 선언 이후 갈길을 잃은 보수층 표심이 충청권을 중심으로 안 지사 쪽으로 향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드배치 문제 등 통일, 안보, 외교 분야와 관련해 안 지사를 다시 한 번 눈여겨보는 보수의 시선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봉하마을에서 지지자 대회를 열어 친노 적통을 놓고 문 전 대표와 본격적인 기싸움을 벌이려 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서 안 지사측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안 지사 캠프 한 관계자는 “봉하에서 하면 어떻겠는가 하고 거론된 적이 있을 뿐인데, 와전된 것이다”라며 “문 전 대표와 세대결을 한다든지 하는 것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또 “안 지사는 일관되게 시대교체를 이야기하고 있다”며 “그런 생각이 국민들의 정서와 맞다면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택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