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살해 용의자, 범행 현장에 왜 다시 나타났나?

말레이시아 경찰 "검거된 용의자는 베트남 여권 소지 여성"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제인 김정남 씨를 살해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여성 용의자가 말레이시아 현지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15일(이하 현지 시각)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수사 상황 성명을 발표했다. 경찰은 성명에서 이날 오전 8시 20분 베트남 여권을 소지한 여성을 쿠알라룸푸르 공항의 제2터미널에서 체포했다고 밝혔다. '도안 티 흐엉(Doan Thi Huong)'이라는 이름의 이 여성은 1988년 생으로, 경찰에 따르면 베트남 북부도시인 남딘이 고향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여성이 검거됐을 당시 혼자 있었으며, 지난 13일 사건이 일어난 직후 택시를 타고 도주해 인근 호텔에 머물고 있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여성이 이틀만에 다시 사건 현장에 나타난 이유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또 이 여성이 베트남 국적자가 맞는지 베트남 및 북한 외교관들을 대상으로 조사하고 있다. 용의자를 태웠던 택시 운전 기사 1명도 붙잡아 함께 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영국 <텔레그래프>는 14일 김정남을 살해한 여성이 베트남인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말레이시아 경찰을 인용, 이 여성들이 범행 이후 택시를 타고 공항을 빠져나갔으며 택시 기사의 진술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경찰 관계자가 "CCTV 분석과 택시 기사 등의 진술로 볼 때 두 명의 여성이 베트남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한편 말레이시아 수사 당국은 여성 2명을 포함, 이번 범행에 모두 6명이 개입돼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더 선 데일리>는 이들의 연령이 20대에서 50대로 다양하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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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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