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명이 문재인·안희정·이재명 운명 가른다

민주, '대선 모드' 시작…관건은 선거인단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15일부터 대선 경선에 참여할 선거인단을 모집하며 '대선 모드'에 돌입한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은 권리 당원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도 선거인단으로 미리 신청만 하면 1인 1표씩 행사하는 '완전 국민 경선제'로 치러진다. 권리 당원에게는 선거권이 자동으로 부여되고, 일반 당원과 국민은 오는 15일부터 3주일간 1차 신청을 하면 된다. 2차 신청 일자는 아직 정해지지 않으나, 탄핵 여부를 결정한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선거인단 등록이 끝나면 직접 현장 투표를 하거나 전화, 인터넷 투표를 할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현장 투표를 위해 호남, 충청, 영남, 수도권 및 기타 지역으로 4개 권역을 나눠 순회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또 1차 투표에서 1위 후보자가 과반 득표에 실패하면 1, 2위 후보 간 결선 투표를 진행한다.

문재인 전 대표가 권리 당원의 지지를 많이 받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후발 주자들에게는 선거인단 모집이 관건이다. 문재인 전 대표는 1차 투표에서 득표율 50%를 넘어 결선 투표까지 가지 않는 것을 목표로 하는 반면,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측은 선거인단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참고로 2012년 대선 경선 당시 민주통합당 선거인단으로 108만50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61만4000여 명이 실제로 투표했다.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는 이번 선거인단 수가 200만 명 정도로 두 배가량 늘어나리라고 보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안희정 지사 측은 "선거에 참여하는 인원 분모를 200만 명으로 키워서 조직적으로 동원된 표를 자발적인 동원으로 바꾸는 것이 전략"이라며 "조직적으로 온 사람도 특정 후보를 찍으리라는 법이 없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안희정 지사는 자신이 직접 '선거인단 참여 방법'을 설명한 동영상을 찍기도 했다.

이재명 시장 측은 "촛불 광장이 만든 정국이기 때문에 촛불 참여 시민이 선거인단에 결합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2012년 기준인 100만 명이 아니라, 200만~300만 명 정도 오리라고 본다. 여론 조사가 단순 선호도를 표현한다면, 이재명 시장은 적극적 지지자가 많기 때문에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전 대표 측은 "모집단이 클수록 여론과 같이 갈 가능성이 많아진다"며 "정권 교체를 바라는 촛불 민심과 바닥 민심이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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