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노무현 살았으면 文 아닌 제 편 들었을 것"

인재 영입 경쟁 이어…'친노 적통' 경쟁 2라운드?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들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 간의 '적통' 경쟁이 다시 시작되는 모양새다.

안 지사는 8일 한반도미래재단 초청 토론회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살아 있다면 민주당 경선에서 누구를 지지했겠느냐'라는 질문을 받고 "아마 제 편을 들어줄 것"이라고 답했다.

안 지사는 "노 대통령은 아마 경상도 억양으로 '골 아프다. 열심히 잘 하라'고 하시지 않았겠나"라며 "(노 전 대통령은) 큰아들이든 둘째 아들이든 각각 정치인으로서 원칙 있게 어떻게 경선을 하고, 정치적 지도자로 성공할지 지도를 해 줬을 것"이라면서도 "아마 문 닫고 들어가면 제 편을 들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언은, 이른바 '친노' 인사들에 대한 영입 경쟁에 이어 나온 것이기도 하다. 안 지사 측은 최근 이해성 전 청와대 홍보수석을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고, 그에 앞서 '노무현의 필사'로 불렸던 윤태영 전 청와대 대변인도 캠프 실무총괄역으로 영입했다.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이광재 전 강원지사 등 '원조 친노'로 꼽히는 인사들도 고문 등 역할로 안 지사를 돕고 있다.

문 전 대표 측의 진용도 만만치 않다. 문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김경수 의원은 '노무현의 마지막 연설기록비서관'으로 알려져 있다. 20대 총선에서 국회에 입성한 최인호·전재수 의원 등도 대표적 '부산 친노' 인물들이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 핵심 인사였던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과 윤건영 전 정무기획비서관은 문 전 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한편 이날 일부 언론에는 안 지사 측이 노 전 대통령의 묘소가 있는 김해 봉하마을에서 오는 19일 대규모 지지자 대회를 열 것이라는 보도가 나와 '적통 경쟁'이 본격화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지만, 안 지사 측은 이에 대해 "안 지사는 19일 봉하 일정이 없다. 18~19 주말(일정)은 경남 지역을 대상으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을 뿐 확정된 일정이 없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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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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