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게이트 주범과 종범들이 복귀 시도 하고 있다"

야권 주자들 한목소리로 '2월 탄핵 무산' 비판

'2월 탄핵 선고'가 사실상 무산되고 일각에서 '탄핵 기각설'이 부상하자 야권 대선 주자들이 한목소리로 헌재에 빠르고 합리적인 판단을 주문했다. 특히 이재명 성남시장은 전날 헌법재판소 앞까지 찾아가 '탄핵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고, 이튿날인 8일에는 국회에서 특검 연장법 통과를 촉구하는 등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이재명 시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들이 광장에서 100일 넘게 촛불을 들며 '박근혜 탄핵하라', '재벌도 공범이다', '이재용 구속하라'고 외쳤지만, 성과는 미미하다"면서 "특검을 연장하고 재벌 수사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시장은 "황교안 권한 대행은 수사 기간 연장을 즉각 승인해야 하지만, 특검이 박근혜 대통령과 황교안 대행, 재벌 앞에서 좌초하는 것을 지켜볼 순 없다. 그러므로 국회는 계류 중인 특검법 개정안을 통과시켜 충분한 특검 수사를 보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시장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 질의 응답에서 "'촛불 혁명이 실패로 돌아갈지 모른다, 탄핵이 기각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고, 박근혜 게이트의 주범과 종범들이 복귀를 위한 실질적인 시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만약 탄핵이 기각된다면 이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제가 촛불 집회에 처음으로 모든 걸 버리고 나섰던 것처럼, 퇴진 투쟁에 앞장서겠다"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근혜 대통령은 헌법 유린 국정 농단도 모자라 헌재를 무력화하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한 뒤 "헌법재판소는 국민 뜻을 받들어 신속하게 심판을 내려달라"고 적었다. 국민에게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빛이 어둠을 이기는 위대한 촛불 혁명이 끝내 승리하는 역사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2월 탄핵 결정을 무산시킨 헌법재판소를 향해 "국가적 위기 상황에 대해 헌법재판소에서 판결 시기를 현명하게 판단할 것으로 본다. 수술을 꼼꼼히 하다가 환자가 죽으면 안 된다"고 비유했다.

국민의당에 합류할 뜻을 밝힌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은 "박근혜 대통령은 탄핵 심판에 성실히 임해야 하고, 대통령 주위의 수구 세력은 탄핵 결정을 저지하겠다는 헛된 시도를 당장 멈추라"면서 "헌법재판관들은 헌재를 향한 국민의 불안감과 의구심을 분명히 인식하고 한 치의 빈틈도 없이 탄핵 심판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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