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60%가 혼밥, 혼술족…가난하면 더 못 쉬었다

문체부 국민여가활동조사... '나홀로 여가'족 늘어나

지난해 국민 60%가 혼자 논 것으로 나타났다. 혼밥족, 혼술족 등의 신조어가 유행하는 등, 나홀로 문화를 즐기는 세태를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한편 국민의 여가 시간은 10년 전보다 더 줄어들었다. 소득이 적은 가구가 더 못 쉰 것으로도 나타났다. 갈수록 나빠지는 경제 환경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12일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문화관광연구원과 함께 발표한 '2016 국민여가활동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여가활동을 혼자 보낸 국민은 설문 응답자의 59.8%에 달했다. 2014년 56.8%보다 3%포인트 올랐다.

특히 20대 이하 응답자는 70% 이상이 혼자서 여가활동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15~19세 중 혼자 여가활동을 하는 이의 비율은 76.2%였고, 20대는 74.7%였다.

반면, 가족과 여가 활동을 함께한 비율은 2014년 32.1%에서 지난해 29.7%로 감소했다. 친구와 함께 보내는 이의 비중은 8.8%로 조사됐다.

지난해 국민이 가장 많이 즐긴 여가 활동은 TV시청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46.4%가 여가 활동으로 TV를 시청한다고 밝혔다. 인터넷검색(14.4%), 게임(4.9%), 산책·걷기(4.3%), 음악감상(2.8%)이 뒤를 이었다.

다만 TV시청자는 2014년(51.4%)보다 감소했다. 반면 인터넷 검색(2014년 11.5%), 게임(2014년 4.0%)으로 여가 활동하는 이의 비율은 과거보다 증가했다.

여가 활동 만족도에서도 TV시청이 10.1% 응답률을 보여 가장 높았다. 산책·걷기는 6.2%, 등산은 5.2%였다.

여가 시간은 과거보다 더 줄어들었다. 2014년 3.6시간이던 평일 여가시간은 지난해 3.1시간으로 감소했다. 휴일 여가시간도 2014년 5.8시간에서 지난해 5.0시간으로 감소했다.

휴일 여가시간은 10년 전인 2006년보다 못한 수치다. 2006년의 평일 여가시간과 휴일 여가시간은 각각 3.1시간, 5.5시간이었다.

평일 희망 여가시간은 4.0시간이었으며, 휴일 희망 여가시간은 6.0시간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민이 원하는 만큼 쉬지 못한 셈이다.

여가 활동에 쓰는 비용 역시 과거보다 더 줄어들었다. 2006년 14만2000원이던 월평균 여가비용은 지난해 13만6000원으로 감소했다. 희망 여가비용 역시 2006년 월 24만3000원에서 지난해 18만8000원으로 줄었다.

전반적으로 여가 활동 수준은 물론, 여가에 투자하고자 하는 성향 역시 과거보다 위축됐음을 반영한다.

여가 활동 참여율은 가구소득이 높을수록 더 높게 나타났다. 가구소득이 300만 원 미만인 가구는 연평균 14.2개의 여가 활동을 했으나, 500만 원 이상 가구는 19.0개를 했다.

특히 휴가 경험의 경우, 300만 원 미만 가구는 41.5%에 불과했지만, 500만 원 이상 가구는 78.2%로 나타나 큰 차이를 보였다. 적게 벌면 더 못 쉬는 세태가 고스란히 반영됐다. 노동의 질 차이가 여가의 차이로까지 이어짐을 반영한 셈이다.

2년 마다 행하는 이번 조사는 지난해 전국 17개 시도 만 15세 이상 남녀 1만602명을 대상으로 가구방문 면접조사 형식으로 실시됐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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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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