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관영 매체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문답을 정리한 '우리의 대륙 간 탄도 로켓 시험 발사 준비를 걸고 드는 미국을 규탄'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대륙 간 탄도 로켓은 우리의 최고 수뇌부가 결심하는 임의의 시각, 임의의 장소에서 발사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핵 위협과 공갈이 계속되는 한 그리고 우리의 문전 앞에서 연례적이라는 감투를 쓴 전쟁 연습 소동을 걷어치우지 않는 한 핵 무력을 중추로 하는 자위적 국방력과 선제공격 능력을 계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ICBM에 대한 북한의 추가 언급은 지난 1일 김정은 위원장이 "대륙 간 탄도 로켓 시험 발사가 마감 단계"에 이르렀다는 발언에 대해 트럼프 당선자를 비롯해 미국 및 한국 등에서 관심을 보인 것에 대한 반응으로 풀이된다.
외무성 대변인은 "5일 미 국무성 부장관(토니 블링컨)은 북조선의 위협이 극심한 지경에 이르렀다느니, 미국에 어떤 행정부가 서든 북조선에 대한 제재 압박은 지금과 같이 계속될 것이라느니 하는 망발을 늘어놓았다"며 날 선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자가 당선 뒤 북한 핵문제를 처음으로 언급하면서 일순간에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가 미국 내 외교 사안들 중 우선 순위로 떠오른 것과 관련, 미국과 핵‧미사일 협상을 원하는 북한으로서는 나쁘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에 북한이 미국의 새 정부 초기에 핵과 미사일 문제를 협상하는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언제든 ICBM을 발사할 수 있다는 엄포를 놓은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외무성 대변인은 "누구든 우리와 상대하려면 무엇보다 먼저 우리를 똑바로 알고 새로운 사고방식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밝혀 이번 문답이 오는 20일(현지 시각) 공식 취임을 앞두고 있는 트럼프 당선자를 겨냥하고 있음을 우회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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