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파격 제안 "南 파주에 제2개성공단 세우겠다"

안희정 "파주·고성에 '남북 경제특별구역' 만들자"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6일 강원도를 방문해 세 가지 대북 메시지를 내놨다. 하나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남북 관계 개선의 계기로 삼자는 것이고, 또 하나는 북한의 비핵화 프로세스를 전제로 강원도 고성군과 경기도 파주시에 남북 경제특별구역을 설치하자는 내용이다. '남한판 개성공단'을 제안한 셈이다. 마지막으로 남북 공동 어로 구역 설치를 제안했다.

안희정 지사는 이날 강원도청에서 기자 간담회를 통해 "2018년 평창 올림픽을 얼어붙은 남북관계의 대화의 물꼬를 트는 계기로 삼자"고 제안했다. 구체적으로 안희정 지사는 "북한에 올림픽 참가를 제안하면서 남북 대화의 계기로 삼자. 또한 북한과 개폐회식 등 다양한 남북 합동 문화 행사를 추진하는 등 구체적인 남북 교류의 작은 제안들을 실천해보자"고 제안했다.

안희정 지사는 또 "남북 대화 재개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 신뢰 프로세스를 조건 없이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면서 "그래서 개성 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는 물론이요, '평화 경제특별구역'을 더욱더 확대해서 남북 경제 협력을 확대하자"고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안희정 지사는 "육지에서의 평화경제특별구역 사업 이외에도 해상에서의 평화와 번영의 길을 찾아야 한다"며 "동해안에 공동 어로구역 설정을 통해서 우리 지역 어업 발전의 동력을 삼고, 경제적 교류 통해서 남북의 평화가 한 걸음 더 전진하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파주에 '북한 노동자'가 일하는 '제2개성공단' 아이디어

안 지사가 언급한 '평화 경제특별구역' 중, 특히 '남한판 개성공단'은 흥미로운 아이디어다. 북한의 노동자가 남한에 와서 일할 수 있도록 '특별구역'을 만드는 것인데, 개성공단의 개념을 차용한 것이다. 북한은 노동력을 제공하고 임금을 얻게 되고, 우리는 안정적 공단 운영을 담보할 수 있게 된다.

안희정 지사의 대변인 격인 박수현 전 의원은 '평화통일 경제특별구역 설치'를 '남한판 개성공단'의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박 전 의원은 "개성공단의 한계는 남북 관계, 정치적 관계에 따라서 굉장히 가변적인 상황이 된다는 것이다. 북한이 막는다고 하면 거기에 전전긍긍해하는 종속적인 상황을 목격해온 게 사실이다. 개성공단은 지리적으로 북한 지역에 있다. 그러나 파주는 지리적으로 남한 쪽에 있다. 남북 경제협력관계를 전제로 한다면, 북한이 (경기도) 파주나 (강원도) 고성이 얘기하는 특별구역 등에 북한의 노동력을 함께 이용하는 형태가 되지 않겠느냐"고 설명
했다.

파주나 고성 등지에 제 2의 남북 합작 공단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박 전 의원은 "지리적으로 남쪽에 있는 이 구역은 어떤 정치 상황이 오더라도, 북한 노동자들이 남한 지역에 와있는 것을 의미한다. 개성공단과 특별구역이 서로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폐쇄가 안 되도록) 담보되는 측면이 있다. 강원도 지역의 경제 활성화 문제에 기여할 방안으로, 개성공단 성공 사례를 차용한 특별 구역을 조성하는 것도 충분한 명분이 된다. 이는 (향후) 재개될 개성공단 가동을 담보할 안전 장치가 될 측면도 있다."

물론 이같은 구상은 차기 정권이 남북 대화를 추진한다는 전제 하에 논의될 사안이다.

한편, 지난 8일 광주광역시를 방문해 '광주 선언'을 했던 안희정 지사는 지역을 순회하며 대선 공약을 발표할 계획이다. 안 지사는 오는 8일에는 '광주 선언'을 하고, 10일에는 '충청 선언'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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