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장모, 구국봉사단 단원이었나?"

국조특위, 최순실 '구치소 청문회' 대치 중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26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장모 김장자 씨가 구국봉사단의 단원이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최태민 씨가 총재였던 구국봉사단은 1978년 새마음봉사단으로 이름을 바꾸고, 박근혜 대통령을 총재에 앉힌다.

박영선 의원은 이날 서울구치소 대회의실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현장 청문회에서 "우병우 전 수석의 장인 이상달 씨가 최태민 씨와 상당히 가까운 사이였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면서 "이상달 씨의 부인 김장자 씨가 구국봉사단원이었다는 제보도 계속 들어온다"고 말했다.

JTBC는 이상달 씨와 최태민 씨가 매우 가까운 사이였고, 최태민 씨가 우병우 전 수석의 결혼식에 참석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점을 언급하며 박영선 의원은 "특위 위원장은 이것을 특별검사팀에 얘기해서 사실관계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조특위는 청문회 출석을 거부해온 최순실 씨,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 수석이 수감된 구치소에 가서 '현장 청문회'를 열었지만, 증인들이 끝내 출석을 거부하며 청문회가 사실상 무산됐다. 이에 일부 특위 위원들은 최순실 씨의 수감동을 방문해 비공개로 '감방 신문'을 하려 했지만, 이마저 구치소 측과 협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김성태 국조특위 위원장은 이날 오후 3시께 자신의 페이스북에 구치소 현장 상황을 생중계하며 "아직도 최순실 씨를 만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영선 의원은 "바로 저 문 뒤에 최순실 씨가 있는데 구치소 측과 법무부 측이 못 만나게 하고 있다"며 "구치소가 최순실의 보호소가 됐다"고 비판했다.

구치소 측은 최순실 씨의 신문 장면의 촬영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국조특위 위원들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마찰이 빚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은 "교도소 측에서는 (촬영을) 양보하면 최순실 씨를 데리고 나오겠다고 한다. 이 조건에 맞춰 우리가 양보를 해야 하느냐"라고 말했다.

한편, 최순실 씨의 변호인을 맡은 이경재 변호사는 이날 "최순실 씬 법원 결정에 의해 2017년 1월까지 변호인 외의 접견이 금지돼 있다"면서 "(국조특위의 구치소 신문은) 법원 결정에 정면으로 위배돼 사법권과 충돌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법조계에서는 법원 결정은 최순실 씨의 '증거 인멸'을 우려한 조치이지, 국회의 국정조사까지 막으려는 취지가 아니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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