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전 대표는 26일 송년 기자 간담회에서 "국민 혁명의 완성이라는 역사적 소명을 다하고자 다가오는 대선에 나서기로 결심했다"며 "70년 묵은 낡은 기득권 체제를 혁파하고, 인간의 존엄을 최상의 목표로 삼는 새로운 체제를 수립하는 데 제 몸과 마음을 던지겠다"고 밝혔다.
천 전 대표는 △권력 남용 차단을 위한 법제도 강화, △정·관·재계의 부패 카르텔 철폐, △국정원 국내 파트 폐지, △검찰 등 사정기관 개혁을 사실상 대선 공약으로 제시했다. 또 천 전 대표는 “직접민주주의와 대의민주주의의 양축을 강화해 국민주권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개헌과 선거법 개정이 필요하다"며 개헌 필요성을 강조했다.
경제 분야와 관련해서는 "특권 경제를 끝장내고 소득 재분배를 통한 정의로운 성장을 이루겠다"며 △정부주도·재벌중심 발전 전략 폐기, △모피아 등 각종 '-피아' 척결, △징벌적 손해배상제도 도입 등을 제안하기도 했다.
"보수-진보 넘어 합리적 세력 모두 모으겠다"
천 전 대표는 또 "보수와 진보를 넘어 개혁적·합리적·성찰적 세력을 모두 모아 새로운 개혁 정권을 창출하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독점과 독식이 아닌, 상생과 공존을 실천할 줄 아는 세력, 패권과 독점을 반대하는 세력과 과감히 연대하겠다"며 "좌우 양 극단의 원리주의는 배격하면서도 온건한 진보와 합리적 보수를 아우르며, 다양한 입장을 조화롭게 융합하는 '중용'의 정치로 한국 정치의 미래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천 전 대표는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친박계라는 시대착오적 극우 세력이 철퇴를 맞고 있다"며 "한편으로는 진보진영 내지 야권 내에서도 낡고 폐쇄적이고 편협한 패권주의에 사로잡혀 있는 세력들이 있다. 그 패권주의 세력과 타협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새누리당 탈당파인 비박계의 '보수 신당' 세력에 대해서는 "시대착오적 극우 기득권 세력과 자신을 분리하는 행동을 시작했다고 생각하는데, 제가 그 분들에게 요구하는 것은 새누리당이라는 시대착오적 수구 냉전 세력과 의절하라는 것"이라며 "'개혁적 보수'라는 이름 값을 하는 보수라면, 민심이 용인하는 것을 전제로 그 분들과 협력하는 것도 생각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서도 "그 분이 어떤 정치적 입장을 주장하고 나오느냐에 따라 협력을 고려할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 놨다.
이른바 '제3지대' 등 정계 개편 논의와 관련해서도 그는 "국민의당 당원임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지만, 국민의당이 현재의 틀에 안주해서는 사실 대선 국면에서 국민의 기대에 걸맞는 활약을 하기 어렵다"며 "지금 국민의당의 틀로 끝까지 독자적으로 가겠다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국민의당이 솔선해서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문을 활짝 열어서 당 밖의 개혁적 인사들을 포용하고 함께 가는 길을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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