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26일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 아침>에 나와 반기문 사무총장이 10년 전에 박연차 전 회장으로부터 23만 달러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증언하고 있는 복수의 관계자들이 상당히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고 있어서 내가 볼 때 조금 이상하다는 느낌은 있다"며 "본인이 직접 들어와서 해명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최고위원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검찰은 반기문 사무총장의 거액 수수 의혹에 대한 사실 관계를 조사해야 하고, 반기문 총장도 제기되는 의혹에 대한 진실을 스스로 책임 있게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최인호 최고위원은 "촛불 민심이 바라는 새 과제는 정경유착 근절인 만큼, 공소 시효가 지났는지 여부가 중요한 게 아니라, 대통령 후보가 거액의 불법 자금을 받았나 여부가 중요하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반 총장 측에서 해명했다고 하더라도 국민이 미흡하다고 한다면 반 총장 스스로를 위해서도 적극적인 해명이나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해명이 납득되지 않으면 검찰에서 수사해서 결과를 발표해주는 것이 도리"라며 검찰 수사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도, 반 총장 영입 가능성을 염두에 둔 듯 "그렇지만 근거 없는 폭로나 검증은 밝은 정치, 깨끗한 대통령 선거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충청권 국회의원으로서 '반기문 영입'에 힘을 쏟는 새누리당 정진석 전 원내대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반 총장은 평생 공직에 있으면서 청렴을 제1의 덕목으로 살아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반 총장을 적극적으로 옹호했다.
정진석 전 원내대표는 "(반기문 총장이) 유엔 사무총장직을 수행하고 있고 아직 귀국하지도 않았는데 이런 허위 사실로 중상모략하는 것은 우리나라 정치 일각의 졸렬한 수준을 세계에 드러내는 것"이라며 "반 총장이 겁이 나긴 나는 모양이다. 들어오기도 전에 허무맹랑하고 얼토당토않는 허위 사실이 유포되는 것을 보니…"라고 발끈했다.
정 전 원내대표는 "'박연차 사건'이 무엇인가. 노무현 가족에게 건네진 500만 달러가 그 핵심 아니던가"라며 "반풍 초기 진압을 위한 네거티브 소재가 가소롭기 이를 데 없다"고 역공했다.
반기문 총장은 24일(현지 시각)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을 통해 자신의 의혹을 최초로 보도한 <시사저널>에 대해 "완전히 근거 없는 허위이며 시사저널 편집장에게 공문을 보내 사과와 기사 취소를 요구하겠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박연차 전 회장도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말 같은 소리를 해야지"라고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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