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원내대표는 13일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은 '황교안 총리 체제'를 조금 더 지켜보기로 했다"며 "대정부질의를 이틀로 줄인 것은 황교안 체제가 흔들리지 않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면서도, 황 대행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 흉내는 내지 마시라"고 충고했다.
우 원내대표는 특히 국회 대정부질문에 황 대행이 참석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는 데 대해 "보도를 보면 마치 본인이 대통령이 된 것처럼 '출석을 안 하겠다'는 의사 표현을 간접적으로 흘리고 계신데, 대통령이 되신 것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국회에 나와서 앞으로 '황교안 대행' 체제가 어떻게 과도체제를 이끌어갈 것인지에 대해서 국민에게 설명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드린 것"이라며 "폼 잡지 마시고 나오셔서, 본인의 국정 구상을 설명하는 장으로 활용하기 바란다"고 했다.
우 원내대표는 한편 "경제부총리 문제는 유일호-임종룡 체제에 변동을 주는 것이 경제에 잘못된 신호를 줄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을 했다"며 "현 상황을 유지하면서 지켜보기로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12월 임시국회도 정상적으로 진행하기로 어제 여야 원내대표가 모여서 일정을 정리했다"며 "이 모든 결정은 탄핵 이후에 국정이 흔들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 야당이 협조하겠다는 의사 표시이고, 민생을 안정시키겠다는 강한 의지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집권당이 바로 서야 '여야정 협의체'도 정상화될 수 있고, 민생 문제도 챙길 수 있다"고 우려하고, 새누리당의 내분을 향해 "집안 싸움에 날 새는 줄 모른다는 말이 있다. 계파 이전에 당이 중요한 것 아닌가. 언제까지 국민의 지탄을 받는 행동을 할 것인지, 주도 세력인 친박의 각성을 촉구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도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 원내대표회담에서 '여야정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지만 그 구성원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논의를 하겠다"며 "여야정 협의체가 구성되더라도 구성원도, 대화의 상대도 (정리가) 이뤄지지 않은 아이러니한 협의체를 논하고 있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회 문제이기 때문에 원내대표 차원에서 만나자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어제 그것을 합의한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사퇴를 했기 때문에 이것 또한 대화가 불가능하다"며 "민생점검회의도 새누리당 정책위 의장이 어제 사퇴함으로서 실질적으로 불가능해졌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경제 사령탑' 문제에 대해 "유일호 부총리가 지금까지 경제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해서 많은 우려가 있다"며 "유 부총리는 목숨을 걸 각오로 이제 전면에 나서서 경제 컨트롤 타워 역할 충실히 해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안 전 대표는 여야정 협의체에 대해서는 "빠른 수습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여야정이 안 된다면 야당이라도 시급한 경제·민생 문제를 챙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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