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회의장을 지켜보던 기자들의 눈에 감표위원으로 지정된 국민의당 채이배 의원의 '수상한' 몸짓이 눈에 띄었다.
감표위원은 투표함 앞에 앉아서 의원들의 투표를 참관하고, 이후 개표 때에는 집계까지 담당하는 의원들을 말한다.
그런데 이 감표위원 중 한 명이었던 채 의원이 본회의장 뒤쪽을 보며 한 손을 번쩍 치켜올린 데 이어, 몇 분 후에는 연달아 손가락 둘, 셋, 네 개를 연달아 꼽아 보인 것이다.
그래서 이 장면을 지켜본 의원들과 기자들은 정세균 의장의 공식 발표 전에 '찬성표가 234표라는 수신호 아니냐'라고 추측하기도 했다. 실제로 찬성표는 234표였다.
채 의원의 '손짓'은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에게 보내는 '사인'이었다고 나중에 박 원내대표가 스스로 밝혔다. 손가락을 꼽아 보인 것은 물론, 한 손을 들어 보인 것 또한 '찬성이 200표를 넘었다'는 '사인'이었다는 것.
박 원내대표는 이날 본회의 이후 기자간담회 전후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가 본회의장에서 (한쪽 주먹을 치켜들며) '와!' 하는 것 봤어요?"라고 묻더니 "채 의원에게 '(찬성표가) 200표를 넘으면 손을 들어서 알려달라'고 했는데, 채 의원이 손을 들어서 나도 모르게 '와!' (환호)해 버렸다"고 웃으며 '자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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