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기록 깼다…232만 촛불 "朴 꼼수에 속지 않아"

[현장] 6차 촛불 집회 '박근혜 즉각 퇴진의 날'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6차 촛불 집회. 역대 최대 참가자 수를 기록했다. 주최 측 추산 232만 명이 참가했다.

3일 열린 '박근혜 즉각 퇴진의 날' 집회를 주최한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 국민 행동'은 이날 밤 9시 30분 기준 서울 도심 170만 명, 지역 62만 명(합계 232만 명)이 모였다고 밝혔다. 전국 참가자 기준으로 지난 주보다 42만 명이 늘어난 수치다. 경찰 추산치 역시 역대 최고였다. 경찰은 최대 시점 인원 기준 42만4000명으로 6번의 촛불 집회 가운데 참가자가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190만 명이 모였던 지난 주 집회를 놓고, 헌정 사상 최대 규모라는 말이 나왔었다. 그 기록을 깬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난달 29일 제3차 대국민 담화가 오히려 시민의 분노를 북돋웠다는 방증이다. 국회에서 일고 있는 탄핵 저지 흐름에 대한 분노도 있었다. 시민이 거리로 나서지 않으면, 오는 9일 예정된 박 대통령 탄핵 안이 부결될 수 있겠다는 불안감이 촛불을 들게 했다.

서울 광화문 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한결같이 "우린 속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제3차 대국민 담화가 탄핵을 회피하려는 꼼수라는 것이다. 자신의 잘못은 없다고 하는 박 대통령에 대한 분노 역시 선명했다.

광화문 광장에서 만난 시민들은 지난 일주일 동안 치열한 정치 학습을 한 듯했다. 박 대통령 탄핵 안을 둘러싼 정치권의 흐름을 꿰고 있는 시민들을 종종 만났다. 가족과 함께 참가한 한 전자 업체 연구원은 "그간 외쳤던 목소리가 헛되지 않게 하기 위해 또 거리에 나섰다"라고 했다. 박 대통령 탄핵안 부결을 막는 유일한 방법이 촛불집회에 최대한 많은 사람이 모이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 ⓒ프레시안(최형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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