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사업에 최순실 입김 있었나…롯데·SK 압수수색

면세점 사업자 선정 심사 과정, 재단 출연 대가성 등 수사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롯데그룹과 SK그룹의 면세점 사업 선정과 관련해 24일 두 기업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그룹 정책본부, 서린동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사무실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면세점 사업 관련 자료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두 기업이 면세점 사업 선정을 대가로 미르·K스포츠재단에 거액을 출연한 게 아닌지 수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특히 작년 관세청의 면세점 사업 심사가 불투명하게 이뤄진 정황을 잡고 여기에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구속기소)씨의 입김이 들어간 게 아닌지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SK는 SK하이닉스(68억 원)·SK종합화학(21억5000만 원)·SK텔레콤(21억5000만 원) 등의 계열사를 통해 총 111억 원을, 롯데는 호텔롯데(28억 원)·롯데케미칼(17억 원) 등 총 49억 원을 재단에 기부했다.

두 기업은 나란히 재단 추가 지원 요청을 받아 주목을 받았다.

올초 SK는 K스포츠재단으로부터 재단 출연금과 별도로 80억 원, 롯데도 75억 원의 추가 지원을 요청받았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간 비공개 단독 면담이 이뤄진 직후다.

롯데는 이후 5월께 실제 70억 원을 K스포츠재단측에 입금했다가 검찰 압수수색 직전 돌려받았다. SK는 사업의 실체가 없다며 거절하고서 30억 원으로 축소 제안했다가 종국에는 추가 지원이 무산됐다.

검찰은 박 대통령과의 독대 과정에서 면세점 등 주요 사업 인허가와 관련된 내용이 있었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작년 하반기 롯데면세점 승인과 관련해 롯데 임원이 당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있던 새누리당 최경환 의원을 접촉했다는 설도 흘러나온다.

검찰은 롯데면세점 비리 의혹을 수사한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으로부터 최근 수사 자료를 넘겨받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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