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본격화…추미애 "탄핵 추진 검토 기구 설치"

민주당, 21일 오후 의원총회 열어 '탄핵' 검토

더불어민주당이 21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추진을 검토하기로 했다. 사실상 '피의자' 신분으로 바꾼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할 테면 해보라'는 태도를 보이면서다. (☞관련 기사 : 청와대 "검찰 수사, 공정하지 않아"…차라리 탄핵하라?)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탄핵 시기와 추진 방안에 대해 즉각 검토에 들어가고 '탄핵 추진 검토 기구'를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미애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검찰 조사에 협력하겠다는 대국민담화 약속을 2주일 만에 뒤집고, 특검 거부 작전을 짜고 있다"며 "현재 드러난 범죄 혐의만 헌법재판소가 정상적으로 판단하면 탄핵이 이뤄질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추미애 대표는 "탄핵 추진은 최대한 완벽한 준비가 필요하다"며 "첫째, 새누리당 비박이 민심을 제대로 판단해야 하고, 둘째, 헌재가 국민 의사와 법적 상식을 거스르는 판단을 하지 않아야 하고, 탄핵에는 최대 6개월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추이매 대표는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과 장기전을 벌이면서 헌재에서 판을 뒤집을 의도로 '차라리 탄핵해달라'고 버티고 있다"며 "보수적 사고를 가진 헌재를 홈그라운드로 보고, 홈그라운드에서 한 판 붙겠다는 것이지만, 헌재 또한 민심을 거역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도 "오늘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국정 혼란을 최소화할 방안으로 헌법이 부여한 국회의 권능을 활용할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사실상 탄핵안을 검토하겠다는 뜻이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청와대가 자신들이 임명한 검찰의 수사 결과를 '상상 속 소설'이라고 말할 수 있는지 어안이 벙벙하다"면서 "청와대는 특정 범죄 피의자를 변호하는 집단으로 전락하는 상태를 방치할 수 없어서 고민 끝에 탄핵을 포함해서 대통령의 조기 퇴진 방안을 검토할 생각"이라고 부연했다.

새누리당 내에서도 '탄핵'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전날 새누리당 비박계 중심으로 꾸려진 '비상 시국 회의'는 "회의에 참석한 의원 35명 가운데 32명이 탄핵 착수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야권 의원 171명 전원이 탄핵에 찬성한다고 가정하면, 새누리당에서 29명이 탄핵에 찬성하면 탄핵안은 가결된다. (☞관련 기사 : 새누리, 충격 속 '대통령 탄핵·출당' 요구…남경필 탈당 결심)

다만,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하되, 황교안 현 국무총리를 국회가 추천하는 총리로 바꿔 국정 혼란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야3당의 공조로 박근혜 대통령의 덫에 걸리지 않도록 하겠다"며 "이제라도 (영수 회담 등을 추진해) '선 총리, 후 퇴진'으로 돌파구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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