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의원 41명 "박근혜 퇴진" 요구

대통령 하야 요구 의원 26명 늘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성난 민심을 반영하듯, 더불어민주당 의원 20여 명이 공동 성명을 내고 "박근혜 대통령은 조속히 퇴진하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 하야를 공식 촉구한 의원은 3일 오후 6시 현재 41명으로 늘어났다.

성명에 이름을 올린 이들은 권미혁, 기동민, 김민기, 김상희, 김영진, 김영호, 김현권, 김현미, 남인순, 박정, 박주민, 박홍근, 소병훈, 손혜원, 설훈, 신동근, 오영훈, 위성곤, 유승희, 유은혜, 이상민, 이인영, 이재정, 인재근, 정춘숙, 제윤경, 조승래 의원(이상 가나다순) 등 27명이다.

이들은 성명에서 "우리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은 더 이상 박근혜 대통령을 인정할 수 없고 퇴진을 위해 국민과 함께 투쟁할 것임을 선언한다"며 "박 대통령에게 조속히 퇴진할 것과, 국회가 주도하는 거국 중립 내각 구성을 수용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이들은 "박 대통령 본인만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는 것 같다. 대통령은 독선과 아집, 불통으로 '나홀로 개각', '나홀로 국정'을 고집하고 있다. 김병준 총리 인선과 한광옥 비서실장 임명 강행은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이며, 거국 중립 내각을 요구하고 있는 야당을 철저하게 기만하는 것"이라고 하야 촉구 이유를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안민석, 한정애, 홍익표, 금태섭 의원 등 6명의 의원도 공동 성명을 내어 "박 대통령은 하루 빨리 퇴진하라"고 주장했다. 오전과 오후의 성명에 동참한 민주당 의원들을 합치면 모두 31명이다. 이상민·소병훈 의원은 양쪽 성명에 모두 이름을 올렸다. (☞관련 기사 : 국회 본회의장도 "박근혜 하야"…의원 16명 동참)

또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는 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5분 자유 발언을 통해 "즉각 대통령은 하야하고, 거국 중립 내각을 구성해서 국회가 국정을 책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기까지 민주당 소속 의원만 32명이 된다.

전날에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박 대통령 퇴진을 공개 주장했고(☞관련 기사 : 안철수도 '박근혜 하야' 요구), 의석수 6석의 정의당은 지난달 말부터 대통령 하야를 아예 당론으로 정하고 있다. 민주노총 출신 무소속인 김종훈·윤종오 의원도 지난달부터 대통령 하야를 공식 촉구하고 있다.

현재 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당 지도부는 하야·탄핵 요구와는 선을 긋고 있지만, 당 소속 유력 대선 주자들에 이어 현역 의원 수십 명이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면서 향후 야당의 공식 입장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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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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