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범 검찰 출두…'대통령 지시냐?' 묵묵부답

"침통한 심정…잘못된 부분 책임지겠다"

박근혜 정부 '비선 실세' 최순실 씨와 함께 재벌 대기업으로부터 미르·K스포츠 재단 모금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2일 검찰에 출석했다.

안 전 수석은 이날 오후 1시 50분께 검찰 청사에 도착해 "침통한 심정"이라며 "잘못된 부분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취재진은 '두 재단 모금을 전경련에 지시했느냐', '모금이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뤄진 것이냐' 등 질문을 쏟아냈지만, 안 전 수석은 "검찰에서 모두 말하겠다"며 답을 피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등 혐의로 안 전 수석을 소환 조사한다. 안 전 수석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는다.

안 전 수석의 혐의는 청와대 경제수석 재직 당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를 앞세워 미르·K스포츠 재단에 800억 원을 모금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것 등이다.

특히 안 전 수석과 오랜 친분이 있었던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은 최근 검찰 진술에서 "안 전 수석이 출연금 모금에 일정 부분 역할을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이날 <동아일보>는 안 전 수석이 최근 지인에게 "모든 일은 대통령 지시를 받아서 한 것이다",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 등은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한 일이다", "최순실 씨와 박 대통령 사이에 '직거래'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는 등의 말을 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관련 기사 : 안종범도 버렸나…박근혜에 쏠리는 눈)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조정수석이 2일 검찰에 출두했다. ⓒ연합뉴스

곽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