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딸, 고교 체육 특기자 전형도 특혜"

청담고, 최순실 딸 입학 6개월 전 '승마 특기 학교' 신청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가 입학하기 직전에 청담고등학교가 교육청에 '체육 특기 학교' 지정 신청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청담고등학교는 정유라 씨가 재학한 2012년부터 2014년까지만 승마 '마장마술 분야'를 운영했다. 이화여자대학교 특혜 입학 의혹을 받고 있는 정 씨가 고등학교 입학 과정에서도 특혜를 받았다는 비판이 나왔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유은혜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정유라 씨가 2012년도에 청담고등학교 체육 특기자 전형으로 입학했는데, 청담고등학교는 정 씨의 입학을 위해 2011년 6월 7일 서울시교육청에 처음으로 '체육 특기 학교' 지정 신청을 했다"고 28일 밝혔다.

청담고등학교는 마장마술 분야를 포함해 바둑, 스키, 쇼트트랙 등 4개 종목을 신청했고, 마장마술 분야는 정 씨가 재학한 2012년부터 2014년까지만 운영했다. 이 학교는 정 씨가 졸업한 2015년 이후에는 승마 종목의 체육 특기생을 받은 적이 없고, 2016년 현재는 아예 체육 특기 학교를 운영하지 않고 있다.

정 씨는 승마를 하기 전에는 서울 S예술중학교에서 성악을 전공했지만, 대한승마협회가 주최한 승마대회에 출전한 중학교 3학년부터 체육 특기생으로 출결 혜택을 받기 시작했다. 정 씨는 승마를 인정해주는 '체육 특기 학교'로 진학하는 것이 입시에 유리한 상황이었는데, 공교롭게도 정 씨 입학 직전에 청담고등학교가 체육 특기 학교 지정 신청을 했다.

문제는 일반적으로 고등학교는 다음 연도에 어떤 체육 특기생이 지원할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해당 체육 특기생이 입학한 이후에 '체육 특기 학교' 신청을 하지만, 청담고등학교는 정 씨가 2012년에 입학도 하기 전인 2011년 6월에 정 씨의 종목인 승마 마장마술 분야를 신청했다는 점이다. 실제로 정 씨가 입학한 2012년에 한 남학생이 승마 장애물 분야로 지원하자, 청담고등학교는 2012년 3월 5일에 '승마 장애물' 1개를 서울시교육청에 추가 신청했다.

'체육 특기자 신설-교사 교체' 청담고, 이화여대와 판박이

유은혜 의원은 "정 씨의 고교 진학 과정이 이화여대 입학 과정과 대단히 흡사하다"며 "이번 서울시교육청 조사에 2011년 당시 청담고등학교가 승마를 갑자기 특기자 전형에 추가한 경위와 사유, 입학 전형 과정에 대한 부분이 누락된 만큼, 반드시 추가 조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화여자대학교는 정유라 씨가 이화여자대학교에 체육 특기자로 입학한 2015년, 체육 특기자 종목을 11개에서 승마가 포함된 23개로 확대한 바 있다. 정유라 씨는 추가된 종목에서 유일하게 합격한 체육 특기자여서 '특혜' 논란이 일었다. 교육부는 오는 31일부터 정유라 씨의 이화여자대학교 특혜 입학 논란에 대한 특별 감사를 벌이겠다고 예고했다. (☞관련 기사 : "이대, 최순실 딸 입학 때 '승마 특기생' 신설")

정유라 씨에게 F 학점을 줬던 이화여자대학교 지도 교수가 교체된 것과 비슷하게, 최순실 씨의 항의 방문 직후 청담고등학교 체육 교사가 교체된 사실도 추가로 드러나기도 했다.

청담고등학교를 상대로 조사를 벌였던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26일 "최순실 씨가 딸의 출석 문제로 고등학교에 찾아와 폭언과 항의를 한 이후 담당 체육 교사가 바뀌었다"고 밝혔다. 최순실 씨는 '학교에 성실히 출석하라'고 정유라 씨에게 주의를 준 체육 교사에게 찾아가 "내가 누군지 아느냐. 교육부 장관에게 얘기해서 전부 교체해버리겠다"고 폭언했고, 해당 체육 교사는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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