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딸 정유라 "돈도 실력, 너네 부모를 원망해"

박 대통령 문체부 직원 경질 '직접 지시' 보도 나온 후 SNS에…

박근혜 대통령 '비선 실세'로 거론되고 있는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20) 씨가 지난 2014년 12월 3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SNS)에 "돈도 실력이야, 니네 부모를 원망해"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고 19일 <경향신문>이 보도했다.

정 씨가 이 같은 글을 썼을 당시는 십상시와 정 씨의 부친인 정윤회 씨 등을 둘러싸고 '비선 실세 국정 농단' 논란이 한창 일 때다. 특히 승마협회 차원의 '정유라 밀어주기'를 하는 데 걸림돌이 되었던 문화체육관광부 진재수 당시 과장 등이 박근혜 대통령의 '나쁜 사람들'이란 말 한마디로 한직으로 유배되었다는 의혹도 제기되던 때다.

<경향신문> 보도를 보면, 정 씨는 "능력 없으면 니네 부모를 원망해"라는 글을 올리며 "우리 부모 가지고 감놔라 배놔라 하지 말고. 불만이면 종목을 갈아타야지. 남의 욕하기 바쁘니 아무리 다른 거 한들 어디 성공하겠니?"라고 썼다.

또 "말타는 사람 중에 친한 사람 없어. 나 친한 사람 딱 네 명 있어. 니네들은 그냥 인사하는 애들 수준이야. 뭘 새삼스럽게 병이 도져서 난리들이야" "내가 만만하니? 난 걔들한테 욕 못해서 안 하는 줄 알아?…놀아나 주는 모자란 애들 상대하기 더러워서 안하는 거야"라고 적었다.

정 씨가 이런 글을 쓰기 하루 전날은 박 대통령이 문체부에 승마 협회 조사를 지시한 후 그 결과가 입맛에 맞게 나오지 않자 조사 담당 국장과 과장을 좌천하는 데 직접 개입한 정황(문체부와 승마협회 전·현직 관계자들의 증언)이 <한겨레> 등 언론 보도로 처음 나온 날이었다. (☞ 관련 기사 : "박근혜, 정윤회 편 안든 문체부 직원 경질")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출전권을 얻기 위해 중요한 경기었던 같은 해 4월 9일 한국마사회컵(KRA) 전국승마대회에서 정 씨의 라이벌 김모 선수가 1등을 차지하자 이를 둘러싸고 일어난 심판 판정 특혜 의혹을 풀기 위해 이례적으로 협회나 체육회가 아닌 경찰 조사가 이루어졌다는 사실도 당시 보도로 알려졌다. (☞ 관련 기사 : '딸 바보' 정윤회?…도대체 무슨 일 있었나?)

이 난리 통 이후 문체부는 승마협회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를 벌였는데, 당시 조사를 담당했던 진재수 전 과장 등은 조사 보고서를 낸 후 경질됐다. 이는 조사 결과가 '윗선'의 입맛에 맞지 않았기 때문이란 게 통설이다.

정 씨는 이후 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해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고 2015년 이화여대 체육특기전형 신입생으로 합격했다. 정 씨는 합격자 발표가 난 2014년 10월 31일 자신의 SNS에 "이화여대 합격!"이라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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