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 충주가 지역구인 새누리당 이종배 의원은 이른바 '반기문 특별 예우법(전직 국제기구 대표 예우에 관한 법률안)'을 공동 발의하자는 공문을 지난 3일께부터 자당 의원들에게 돌렸다. 이 법은 유엔 사무총장과 이에 준하는 국제 기구 대표를 지낸 국민에게 퇴임 후 국가 원수급 예우를 한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반기문 사무총장은 퇴임 후 비서관, 운전기사, 경호원, 교통 및 통신비, 사무실을 국가 예산으로 지원받을 수 있다. 단, 반기문 총장이 공직 선거에 후보자로 공식 등록하면 예우를 받을 수 없다.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4일 브리핑을 통해 "새누리당 충청권 의원들이 '반기문 총장 특별 예우법'을 추진하겠다는데, 벌써부터 줄서기라도 해두려는 속내인가"라고 꼬집었다.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도 고쳐 매지 말라고 했다"며 "새누리당이 반기문 총장 영입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건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고, 자당의 대선 후보가 될지도 모르는 사람을 위해 특별 예우 법안을 만들겠다는 발상 자체가 우습다"고 평가했다.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유엔 사무총장을 배출한 다른 어느 나라가 퇴임 사무총장을 위해 법안까지 만들며 우대한다는 말인가"라며 "국회 스스로 격을 낮추는 부끄러운 일이다. 새누리당은 허무맹랑한 시도는 그만두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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