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은 25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제3기 2차 당 대회에서 당명 개정의 건을 의결한 결과, 새 당명 후보로 '민주사회당'이 결정됐다고 밝혔다.
앞서 정의당은 홈페이지 등을 통해 새 당명을 공모했고, 이 가운데 '사회민주당', '평등사회당', '정의당', '사회민주노동당', '민주사회당' 등이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5개로 압축됐다. 당 대회에서 결선 투표에 오른 것은 '민주사회당'과 '사회민주당'이었다.
정의당은 내달 12일 찬반투표 형식의 당원 총투표를 거쳐 당명을 확정한다. 찬성표가 과반을 획득하면 '민주사회당'이 새 당명이 된다.
정의당은 2012년 비례대표 경선 부정 사태 이후 심상정·노회찬 의원과 유시민 전 공동대표, 강기갑 전 혁신비상대책위원장 등이 통합진보당을 탈당해 세운 정당이다.
1기 노회찬·조준호 공동대표 시절에는 '진보정의당'이라는 당명을 썼다가, 이듬해 7월 2기 천호선 지도부가 출범하면서 현재의 당명으로 바꿨다. 이후 지난해 11월 국민모임, 노동정치연대, 노동당 탈당파인 진보결집 더하기 등의 세력이 '진보 4자 통합'을 이루면서 조속한 시기에 당명을 개정할 것을 합의했던 바 있다.
한편 이날 당 대회 대회사에서 심상정 대표는 최근 정의당을 덮친 '메갈리아' 논란을 언급해 눈길을 모았다. 심 대표는 "우리가 복병을 만났다. 어떤 준비도 없이, 의식도 못한 채 뜨거운 갈등을 겪었다. 그리고 우리 모두 혼났다"고 서두를 뗐다.
심 대표는 "이번 갈등은 상임대표인 저부터 여러분들 모두 우리 당이 어디에 서 있고, 무엇을 위해서 어디로 가야할 것인지 깊이 성찰하는 계기가 되었다"며 "그런 과정에서 여러 가지 미숙한 점을 보인 데 대해서, 또 많은 당원들이 당을 떠난 데 대해 이 모든 과정을 책임지고 있는 상임대표로서 죄송하다"고 했다.
심 대표는 "다른 정당에 없는 갈등이 우리 정의당에서만 격렬했던 것은, 저마다 많은 문제를 청년과 여성들이 찾을 만한 정당이 우리 정의당밖에 없었기 때문"이라며 "때문에 우리는 이번 갈등을 보다 성숙한 개혁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한 성장통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 대표는 이어 "조급하다고 세 대결로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고 했다. 그는 "정의당원으로서의 자부심은 더 급진적인 제안을 하고, 더 과격한 행동을 하고, 내 뜻은 무조건 관철시켜야 하는 그런 데에 있지 않다"며 "정의당으로서의 자부심은 시류에 흔들리지 않고 가치 중심의 원칙을 지키면서, 보다 헌신적으로 실천하면서, 진정으로 우리 민중의 삶을 바꿔내는 그 책임에 있다"고 당부했다.
그는 "여러분과 함께 반드시 승리의 길을 일궈 내겠다"며 "연말까지 논란이 되었던 문화예술, 여성 분야도 정책미래내각으로 단단하게 세우겠다. 또 우리 당원들이 다양한 토론을 함께 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만들겠다. 그리고 대의원대회 직후부터 전당적으로 교육과 토론이 실시돼 나갈 것인데, 그 과정에서 정돈되고 질서 있는 우리 당원들의 뜻을 모아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제기된 갈등, 그 문제를 결코 회피하거나 흐지부지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질서 있는 토론이 필요하다"고 재강조하며 "당원게시판에 글 몇 줄 쓰지 않는 당원들도 다 의견이 있다는 것을 우리가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하기도 했다.
심 대표는 대회사에서 메갈리아 논쟁 외에 대선 전략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대선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을 제가 최근에 부쩍 많이 받는다"며 "우리 당은 아직 대선에서 마이너리그에 있지만 대선은 정당으로서 가장 중요한 정치 행사다. 피해갈 수도 (없고), 피해가지도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대의원대회를 마치면 대선 준비단을 구성해서 대선 준비를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며 "그리고 지역정치사업단의 본격적 활동을 통해 2018년 지방선거 출마 활동가군을 육성하는 일 역시 서두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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