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최순실 의혹, 증거 나오면 법대로 처리해야"

"우리나라에 전술 핵 배치해야…제3지대 갈 생각 없어"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은 22일 최순실 씨의 박근혜 대통령 '비선 실세' 의혹에 대해 "증거가 나오면 성역 없이 수사해서 법대로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승민 의원은 이날 서울방송(SBS) 라디오 <박진호의 시사 전망대>에 나와 "미르 재단이나 K스포츠 재단 문제는 저도 지난 이틀간 언론에 보도된 것만 본 상태여서 원론적인 말씀을 드릴 수밖에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유승민 의원은 "대통령 주변에 대한 의혹 제기는 야당이든 언론이든 팩트에 근거해서 얘기해야 할 것이고, 만약 국민적 의혹을 살 만한 단서나 증거가 제시되면 성역 없이 수사해서 법대로 처리해야 할 일"이라며 "야당이 만약 특검을 주장하려면 거기에 합당한 팩트를 제시해야 한다"고 단서를 달았다.

유 의원은 새누리당 지도부가 주장하는 '핵 무장론', '경주 지진',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거취 문제 등 현안에 대한 발언도 쏟아냈다.

핵 무장론에 대해서는 "핵 무장은 국제 고립을 자초하고 한미 동맹을 포기해야 할지도 모르는 선택이기 때문에 비현실적이고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반대했다. 다만 유 의원은 "전술 핵을 우리나라에 재배치하는 것은 찬성한다"며 "한미 연합 전력으로 핵 잠수함이 꼭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남권 민심에 대해서는 "최근 사드나 동남권 신공항이나 경주 지진 때문에 영남권 민심은 굉장히 불안하고, 폭발 직전"이라며 "우리 정부나 정치권이 지진 문제에 대해서 조금 다르게 정공법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우병우 민정수석의 거취에 대해서는 "검찰 수사를 받게 된 민정수석이 그 자리에 그냥 눌러앉아 있으면, 검찰이 어떤 수사 결과를 내놓아도 어느 국민이 그것을 믿을 수 있겠느냐"며 "하루 빨리 우병우 수석 본인이 물러나든지 대통령께서 정리를 하시든지 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는 "저는 제3지대에 갈 생각이 전혀 없다"고 거듭 선을 그었다. 유 의원은 "저는 보수를 혁명적으로 개혁해서 대한민국의 더 나은 미래를 개척하는 정치를 하고 싶은 사람이기 때문에 제 3지대에 별 관심이 없다"며 "우리 새누리당이 진정한 변화를 해낼 수 있다면, 제3지대, 제3당, 이런 이야기들은 오히려 힘을 잃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