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실험 이어 장거리 로켓 발사 수순 밟나

"정지 위성 운반 로켓용 신형 엔진 개발 성공" 주장

북한이 신형 정지 위성 운반 로켓의 엔진 분출 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에 탄도 기술을 이용한 장거리 로켓 발사 시험을 또다시 감행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북한 관영 매체 <조선중앙통신>은 20일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개발한 새형(신형)의 정지위성 운반 로켓용 대출력 발동기(엔진) 지상 분출 시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됐다"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시험을 진행한 서해 위성 발사장(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을 직접 찾았다고 밝혔다.

통신은 "추진력을 비롯한 발동기의 기술적 지표들이 예정 값에 정확히 도달했으며, 작업 전 기간 모든 계통들의 특성 값들이 안정하게 유지된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작업 시간은 200s(초)로 하고 발동기 연소실의 연소 특성, 각종 변들과 조종 계통들의 동작정확성, 구조믿음성을 최종 확증하는데 목적을 두고 진행했으며 단일 발동기로서 추진력은 80tf(톤포스·80톤의 추력)"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통신은 "대출력 발동기가 완성됨으로써 국가 우주 개발 5개년 계획 기간에 정지 위성 운반 로켓을 확고히 개발‧완성할 수 있는 과학 기술적 담보가 마련되었으며 지구 관측 위성을 비롯한 각종 위성들을 세계적 수준에서 발사할 수 있는 운반 능력을 원만히 갖출 수 있게 되었다"고 평가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현장 시찰에서 "국가우주개발국에서 우주 개발을 위성 개발에 중점을 두고 진행하며 우리의 힘과 기술로 각이한(각기 다른) 용도의 위성들을 더 많이 제작, 발사해 우리나라를 가까운 몇 해 안에 정지 위성 보유국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밝혀 탄도 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장거리 미사일 개발을 지속할 것임을 재확인했다.

▲ 북한이 신형 정지 위성 운반 로켓의 엔진 분출 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김정은(왼쪽 위, 아래) 국무위원장이 엔진 분출 시험(오른쪽)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노동신문

이날 시험은 북한이 지난 2월 7일 발사한 장거리 로켓인 광명성 4호 이후 후속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일환에서 진행된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엔진 출력만 놓고 비교해보면 지난 2월 광명성 4호에서 쓰였던 것 보다는 진일보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당시 로켓의 경우 27t의 추력을 가진 노동미사일 엔진 4개를 함께 사용했는데, 이번에는 당시의 추력과 비교했을 때 약 2.5배 정도 큰 80tf를 개발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작업시간이 200초였다고 밝힌 것은 연소 시간을 의미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일반적으로 연소하는 시간이 길수록 동체가 안정적으로 추진력을 얻을 수 있다고 평가된다.

관련하여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시험의 성공 여부는 좀 더 분석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면서도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에 사용될 수 있는 고추력의 신형 엔진 성능시험을 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북한이 발표한 내용에 근거한다면 추력이 향상된 것으로 볼 수는 있다"고 밝혔다.

위성 로켓 개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도 적용될 수 있어 일각에선 북한이 오는 10월 10일 노동당창건기념일을 맞아 ICBM 실험을 나서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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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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