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추가 핵 실험·로켓 발사 예고?

북한 "재진입 기술 확보 성공"…대륙간 탄도 미사일은 아직

북한이 탄도미사일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 시험에 성공했다며 추가 로켓 발사를 예고했다. 하지만 이 재진입 기술이 사거리 1만km에 달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은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15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탄도로켓 전투부첨두의 대기권 재돌입 환경 모의시험을 지도했다"며 "자체의 힘과 기술로 로켓 제작에 쓰이는 열 보호 재료들을 연구·개발하고 국산화하는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탄도로켓의 대기권 재돌입 시 공기역학적 가열로 생기는 높은 압력과 열 흐름 환경 속에서 첨두의 침식 깊이와 내면 온도를 측정하여 개발된 열 보호 재료들의 열역학적 구조 안전성을 확증하는 방법으로 진행하였으며 시험결과는 모든 기술적 지표들을 만족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통신은 "이번 시험을 통해 탄도로켓의 대기권 재돌입 시 조성되는 실제 환경과 유사한 압력 조건과 근 5배나 되는 열 흐름 속에서도 첨두의 열역학적 구조 안전성이 확증됨으로써 대륙간 탄도 로켓 전투부의 재돌입 믿음성을 확고히 담보할 수 있게 되었다"고 평가했다.

이에 북한이 이번 시험으로 재진입 기술을 확보했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진입 기술은 ICBM이 실전 배치되기 위한 핵심 기술로, 대기권 밖으로 나갔다가 다시 대기권으로 들어올 때 발생하는 열과 충격으로부터 탄두를 보호하는 기술이다. 이는 ICBM급의 미사일 개발 과정에서도 가장 어려운 기술에 속한다.

군 당국은 북한이 아직 ICBM 재진입 기술까지 확보하지는 못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군이 판단하는 바로는 북한은 아직 재진입체 기술을 확보하지 못했다"며 "재진입체 기술은 탄도복합소재 기술, 삭마(대기권 재진입시 재진입체의 증발 작용으로 표면이 깎이는 것) 기술, 종말유도 기술 등을 의미하는 데, 이는 시험발사를 통해 확인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김동엽 교수 역시 이번 북한의 재진입 기술 확보에 대해 "굳이 말하자면 중거리 탄도미사일급 재진입 기술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김 교수는 "미사일의 사거리가 400km만 넘어도 최고 고도가 100km이다. 지난 10일 북한이 동해 상으로 쏜 단거리 탄도미사일 비행 거리가 500km였다. 그러면 이미 고도 100km가 넘는 미사일을 쐈다는 것이고, 단거리 재진입 기술은 확보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도 "ICBM의 재진입 기술은 수준이 다르다"면서 북한의 이번 발표가 곧 ICBM 발사에 적용할 수준은 아닌 것 같다고 전망했다.

한편 북한은 향후 탄도 미사일 시험 발사를 예고하기도 했다. 통신은 김 제1위원장이 "핵 공격 능력의 믿음성을 보다 높이기 위하여 빠른 시일안에 핵탄두 폭발 시험과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여러 종류의 탄도로켓 시험 발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문 대변인은 "'추가 핵실험' 이라고 단정적으로 말씀드릴 수는 없다. 이것은 좀 더 면밀한 기술적 판단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탄두로켓 시험발사를 언급했는데, 탄두미사일로는 추정이 되지만, 이것도 좀 더 북한의 행태를 지켜봐야 되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문 대변인은 현재 북한의 특이 동향은 감지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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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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