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여야 3당 대표와 내일 청와대 회담

더민주 "비상 민생 경제 입장 전달"…국민의당 "우병우 얘기할 것"

박근혜 대통령이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등 여야 3당 대표와의 회동을 전격 제안했다.

11일 정치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재원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오전 더민주와 국민의당 등 야당 주요 인사들에게 전화를 걸어 박 대통령이 이같이 회동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더민주 추미애 대표와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 측은 모두 박 대통령의 제안을 수용, 결국 다음날인 12일 오후 2시 청와대 회동이 성사되게 됐다.

앞서 추 대표는 지난 6일 정기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박 대통령에게 '긴급 회동'을 제안했고, 박 비대위원장도 7일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의 정례 회동 개최를 촉구했었다.

더민주는 이날 오후 윤관석 수석대변인 기자 간담회를 통해 "참여하는 것으로 곧 공식 통보할 것"이라며 "내일 회동에 참여해서 현안 문제, 특히 저희가 강조해 왔던 '비상 민생 경제' 문제에 대해 대통령께 많은 의견을 전달하고 저희의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했다.

윤 대변인은 "지난 6일 추 대표가 비상 민생 경제 영수 회담을 제안했고, 8일에는 추 대표의 지시를 받은 안규백 사무총장이 김재원 정무수석과 회동을 갖고 영수 회담을 청와대가 즉각 잡아줄 것을 요청했다"며 "빠른 시일 내에 청와대에서 여야 3당 대표가 모이는 회동이 잡힌 것에 대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국민의당은 박지원 비대위원장이 직접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박 위원장은 "어떤 성과를 내는 것보다 만남과 소통 자체가 큰 성과로, 이것이 박 대통령이 강조하는 협치의 길"이라고 청와대의 회동 제안에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 "제 말씀을 다 드리고 국민의 소리도 말씀드릴 것으로, 대통령도 어떤 답변을 해주실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그러나 회담 의제에 대해서는 "대통령께 먼저 말씀드리기 전에 미리 어떤 의제를 언론에 말씀드리는 것은 정치적 금도(위반)이고 대통령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며 함구했다. 다만 그는 '우병우 민정수석 문제를 거론할 것이냐'는 질문에 "아마 그 예상은 틀리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등도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국민의당 원내대표를 겸임하고 있는 박 비대위원장은 당초 12일 오전 정세균 국회의장, 여야 원내대표들과 미국 방문 일정이 잡혀 있었지만 청와대 회동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을 연기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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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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